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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으로 수다 떨기: 존재자들의 이름 부르기 [[자연을 명명하기]] / 박성관

최종 수정일: 2023년 5월 4일

1. 이 책은 분기학에 대해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다. ‘분기’는 가지, 가지치기, 가지가 갈라지듯 그렇게 갈라져 나오는 현상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20년 전쯤인가, 분기학이란 말을 어떤 생물 관련 서적에서 처음 알게 되고는 언제 한번 시간 들여 알아보고 싶네.... 했지만, 적당한 책이나 계기를 찾지 못했다. 분기학은 생물을 분류하는 새로운 방법이었는데 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거 주장한 학자들이 어찌나 잘난 체를 하고 남 무시하는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궁금했다. 대체 어떤 방법론을 구사했길래 그리 충격적이었을까? 근데 왜 이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대중 과학서는 없는 걸까? 지금 생물학계에서 분기학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등등. 그러다 작년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다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따르면 어류라는 게 생물학적으로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 게 바로 분기학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분기학이, 더 나아가서는 과학이라는 게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논하는 책이 바로 [[자연을 명명하기]]라는 책이었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번역이 안 되어 있다. 흠.... 어쩌지? 그럼 상당히 시간을 바쳐야 한다는 건데... 그래서 이래저래 망설이다가 어쨌든둥 사게 되었다.


2. 이 책을 읽고 나니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었다. 책을 안 샀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정도로 기대 이상이다. 분기학만이 주제가 아닌데 과연 분기학을 충분히 설명해줄까? 너무 소략하거나 반대로 너무 세세하고 전문적이면 어쩌지? 걱정 마시라. 꽤나 충분히 설명해주고 어렵지도 않다. 딱 좋다. 분기학 이외에 대해서는 들을 만한 이야기들일까? 기대하시라. 당신이 몰랐던 학문적 지식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러면서도 알아둘 만한 교양들이 착실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독자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며 현란한 문체를 구사하지도 않는다.

3. 지난 12월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뷰하며 말했듯, 나는 버섯이나 태양에 대해 잘난 체하는 사람을 좀 거시기하게 본다. 버섯을 식물이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둥, 태양은 실은 별이고, 목성이나 금성 같은 것들은 ‘...성’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별이 아니라는 둥,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얘길 하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 삼을 게 못 된다(당신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런 걸 알고 있는 자기는 옳고, 즉 그런 지식이 담겨 있는 과학은 옳고, 이걸 모르는 일반인들은 틀렸다는 태도다(이런 태도를 가진 당신은 비난한다). 자연과학을 공부한 결과 깊어지게 된, 그러면서 동시에 편협하게 된 전형적인 표본들이다. 나는 버섯을 식물이라고 보는 것, 식물이 아니라고 보는 것 모두 맞으며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생각지 않는다. 버섯이 왜 식물이 아닌지 밝혀낸 현대 생물학을 통해 우리의 세계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하지, 기존의 세계가 폐기되고 새로운 세계로 대체되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과학을 공부하거나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심오해진 나머지 자기가 얼마나 좁은 동네에 살면서 편협해졌는지 모르는 학자들이 꽤 있다. 나부터 늘 조심할 일이다. [[자연을 명명하기]]는 분기학자들에 대해, 그 좋은 연구 결과를 가지고 결국 편협해지고 만 사람들로 평가한다. 분기학이 과학적으로는 심히 올바르다고 평가하면서 말이다. 바로 이런 책, 이런 책을 자주 접해야 우리의 미래가 나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심히 멀어진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자연 및 일상과 여러 가지 면에서 척을 지고 있는 과학 분야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4. 책은 ‘자기세계’ 얘기로 시작한다. 자기세계는 웩스퀼의 Umwelt를 번역한 말로 보통은 ‘환경세계’, 일본에서는 ‘환세계(幻世界)’라 번역되는 말이며, 이번 독서를 계기로 나는 ‘자기세계’라 번역하기로 맘먹은 단어다. 우리는 보통 세계가 하나의 세계라 간주하지만 웩스퀼은 각 생물마다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고 했다. 가령 박각시나방 등 곤충들은 자외선을 감지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과 보는 세계가 다르다. 개의 세계는 냄새의 비중이 높다. 이런 사례로 가장 유명해진 것은 웩스퀼이 말하고 하이데거나 들뢰즈의 책에 재탕, 삼탕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진드기다. 진드기는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 있다가 아래에 체온 37도 안팎의 존재가 지나가면 온몸을 던져 그 (아마도) 포유류의 몸 위에 떨어진다. 그러니까 이 과정에서 진드기의 세계에는 온도만 있는 것이다. 내가 기억나는 대로 너무 저렴하게 말했는데, 무슨 말인지는 충분히 알아들으셨을 거다. 더 자세히, 정확히 알고 싶으신 분은 검색 please.

5. 저자인 ‘캐롤 계숙 윤’은 린네의 이명법도, 다윈이 제시한 진화 분류학도, 현대 생물학도 모두 인간이라는 종의 ‘자기세계’에 근거하고 있을 뿐, 자연 자체에 의한 분류는 아니라고 한다.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수도 없이 존재하는 소위 ‘민속 분류’들도 나름 어엿한 분류학이요 분류 체계라고 대등하게 평가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모든 분류는 우리가 사람으로서 본래 갖고 태어난 인지심리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구축된 것이라는 말이다. 물론 지금 거명된 분류체계들은 서로 내용상 차이들이 있다. 그렇지만 세세한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대동소이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현대의 몇몇 연구들을 근거로 제시해주기도 한다. 21세기의 생물학이 여전히 계-문-강-목-과-속-종이라는 분류체계를 쓰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세세한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린네나 다윈이 분류한 내용들이 현대 생물학에서 완전히 전복되지도 않고 상당 부분 폐기되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우리의 생득적인 자연관과 생물관이 인간의 진화 이래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더 나아가 저자에 따르면 각 민족이나 인종이나 소수 민족들의 분류 역시 현대 생물학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역시 이유는 같다. 인간이 아기 때부터 갖고 있는 일상적인 직감, 자연관과 세계관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인 것이다. 저자는 이를 ‘사람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생득적인 생물관’이라 부른다. 그리고 미리 말해두자면 이것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폐기한 것이 바로 ‘분기학’이다. 앞서 말했듯이 저자는 분기학자들의 주장이 과학적으로는 맞는다고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비판을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6. 1장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묘한 사례」는 아까 얘기한 내용들이니 넘어가고 2부 ‘자연의 질서’가 시작되는 2장 「젊은 예언자」는 린네의 분류 방법과 내용에 대한 것이다. 3장 「따개비의 기적」은 다윈이 왜 [[종의 기원]] 출간은 미뤄둔 채 8년 동안 따개비만 해부하며 연구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들여주는데, 그 얘기가 재미지고 또 의외로 중요하다. 이 김에 덧붙이자면 나도 다윈의 따개비 연구를 중시하는 사람으로서 [[다윈에게 직접 듣는 종의 기원 이야기]] 중 한 장을 할애하여 따개비 얘길 썼다. 4장 「내 사랑 따개비, 3천 일간의 사랑」이 그것이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 바란다. 그리고 캐롤 계숙 윤의 3장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도 여럿 알게 되었고 그의 주장에 대체로 동의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3장에서 다윈을 다룬 캐롤은 4장 「바닥의 바닥에는 무엇이 보일까」에서 에른스트 마이어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마이어라 하면 많은 독자들이 잘 모를 텐데, 20세기 후반의 분류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생물학자다. 생물학적 종개념이 바로 이 사람이 주장한 것이기도 하다. 생물학적 종개념이 뭐냐고? 종이란 짝짓기해서 새끼가 나오고 그 새끼가 자기 새끼들을 낳을 수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고 하는, 현대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종 분류 기준이다. 나는 물론 마이어를 알고 있었고 그의 책을 번역서로 읽기도 했다(1904년생인 그가 1997년에 내고 2002년에 우리말로 번역된 󰡔이것이 생물학이다󰡕). 그렇지만 마이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활동했는지는 거의 몰랐다. 이 4장을 읽으면서 마이어에 대해, 20세기 후반 생물학계의 속사정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7. 2부 「직감의 빛」은 우선 5장 「바벨탑에서의 놀라움」에서 사람의 인지적 경향을 인류진화학과 인지심리학의 견지에서 분석한다. 문화인류학자들이 밝혀낸 민속분류체계들 역시 우리와 동일한 ‘자기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6장은 「아기와 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자기세계」다. 생후 몇 개월도 안 된 아기들이 성인들과 본질상 동일한 분류 능력을 갖게 되며, 역으로 뇌질환이나 뇌손상 때문에 많은 환자들은 분류가 부분적으로 혹은 전부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이때 분류란 생물과 무생물을 철저히 분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뇌 관련 환자들 중에는 생물만 분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무생물만 분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게 된다. 우리는 이런 분류들이 성장하면서 지식이 쌓이다 보면 분류도 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거꾸로다. 인류는 진화의 오랜 역사를 통해 분류를 하도록 뇌신경 등이 배선되어 있기 때문에, 그 틀 속에다 지식들을 넣고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 분류 틀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많은 감각 데이터들이 쌓여도 분류 체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7장 「워그의 유산」에서는 다른 생물들도 모두 자기세계(의 감각)에 의한 분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8. 3부는 「과학의 탄생」. 인간의 자기세계에 근거하지 않는, 자연 자체의 분류가 등장하는 과정을 1950년대부터 그려준다. 심히 재미있었고 어렵지 않았으며 지적으로도 유익했다. 특히 3부 후반부는 저자 자신이 생물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으며 직접 현장에 있었던 이야기기도 해서 더 생생하고 박진감 넘친다. 8장 「수치에 의한 분류」는 통계처리를 이용한 ‘수량분류학파’, 9장 「더 나은 분류는 분자로부터 온다」는 제목 그대로 분자 데이터에 입각한 분자 체계학이다. 여기서 분자란 단백질(가령 헤모글로빈 등)이나 DNA 분자를 말한다.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분야인 것이다. 10장 「어류의 죽음」의 주제는 드디어 분기학이다. 분기학자들은 모름지기 생물학의 분류 단위란 단일 조상에서 시작해 그 후손들은 모두 빠짐없이 포함되어야 하며, 그 직계가 아닌 생물들은 하나라도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그런데 폐어의 경우는 가령 연어 등 다른 물고기들보다는 소 같은 포유류와 결정적으로 중요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니까 폐어 같은 놈들은 죄다 제외된 어류 분류군을 만들거나(이렇게 되면 수많은 물고기들이 어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아니면 수많은 포유류들을 다 포함해‘어류’라고 해야 한다. 분기학자들은 이렇게 생물학자들을 윽박지르며 잘난 체를 했고, 또 다른 생물학자들을 비난하고 조롱했다. 이런 분기학자들에게 어류는 실재하지 않는, 한낱 인류의 유년기에 잠시 품었던 환각에 불과한 것이다.

9. 4부 「직감의 복권」에서 저자는 과학으로서의 분기학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편협함과 그로 인한 오류를 분명히 지적한다. 그리고 인간의, 더 나아가서는 모든 생물의 ‘자기세계’의 의의를 긍정한다. 11장 「기묘한 장소」는 과학과는 다른 차원의 장소들, 세계들이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주장한다(일본인의 특기인 병아리 암수 감별사 이야기도 나온다). 12장 「과학의 저편」에서는 분류를 포함해 자연과학이 인간의 삶과 세계를 얼마나 비자연화시켰는지 그래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황폐화되었는지 새삼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과학에 의해 생각이 진화되기는커녕, 과학 지식과 인간의 자기세계 간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면서 인지심리학적인 혼란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의 환경 위기가 가속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위기는 잘들 아실 테고 인지심리학적인 혼란은 에두아르도 콘이 󰡔숲은 생각한다󰡕에서 주제적으로 다루며 해명한, 자신이 겪었던 공황장애와도 깊이 상통하는 문제다. 언젠가 이를 주제로 글을 쓸 생각이다.

10. 이밖에도 저자가 보여준 중요한 통찰력과 비전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여럿 있다. 현대인들은 얼마나 자연으로부터 멀어졌는지, 그 결과 자신이 직접 보고 냄새 맡은 생물들에 대해서도 생물 도감이나 야생체험 가이드북 같은 것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었는지... 특히 이 후자의 문제는 문명사적인 차원의 중요성을 갖는다. 버섯을 식물이라 느끼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요리해 먹고 예술 작품에서 다루면서도 생물학자들이 식물이 아니라고 하면 그렇게 여겨야 된다고 생각해버리는 이 현실에 문제가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놀라운 주장을 한다. 우선 과학자들의 견해와 일반인들의 (때로는 과학 지식과 충돌하는) 견해는 모두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쫌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정당하다고 한다. 아니,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분류에 대해서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런가? 이에 대해서는 아예 내 얘기로 대신하겠다.

11. 세계관은 통상 세계가 내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뜻하는 단어다. 그렇지만 나는 세계관에 다른 측면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관이란 또한 내가 열망하는 세계가 어떤 것이고, 내가 피하고 싶은, 없애고 싶은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뜻한다. 요컨대 세계관이란 내가 어떤 세계를 열망하고 또 세계가 내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가리키는 단어다. 나는 분류 역시 이런 맥락에서 정의한다. 분류는 단지 내게 보이고 들리고 체험되는 세계의 구조일뿐 아니라, 나의 표현 능력이 발휘된, 그런 면에서 나에 의해 창조된 세계다. 그래서 종이 다르면 자기 세계가 다르고 같은 종의 성원들끼리는 유사한 세계를 만들고, 그 유사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세계에 보편성과 특수성이 함께 존재하고 작동하는 것은 그러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한 분류는 지배 체제의 핵심 장치기도 하다. 내가 어떤 세계를 회피하고 제거하고 싶은지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2. 이 책은 현대라는 위험한 미궁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명랑하고 힘찬 지도다. 동시에 수많은 미궁들을 새로 창조할 수 있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이런 좋은 책을 읽어야 우리에게 다른 미래를 전망하고 만들어갈 힘이 생길 것이다. 우리말로 얼른 번역되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내 마음속 ‘위대한 미국책’의 서가에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이 폐허를 응시하라]](레베카 솔닛), [[모비딕]](허먼 멜빌), [[아름다움의 진화]](리처드 프럼)에 이 책 [[자연을 명명하기]]가 더해졌다.

13. 사족 : 나는 이 책을 영어 원서가 아니라 일역본으로 읽었다. 이 글에서 각 부와 장의 제목, 그리고 장별 내용 소개는 일역본의 「역자 후기」를 대폭 참조하였다. 그 덕분에 이 리뷰를 그나마 얼른 쓸 수 있었다. 일면식도 없는 일역본 역자 미나카 노부히로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박성관(독립연구자, <분해의 철학> 번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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