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earch


유교 가부장제가 상상한 여성·여훈서의 편찬과 역사적 전개 / 성민경
전근대 유교 가부장제는 어떤 여성을 상상했던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상해보고자 「여훈서(女訓書)의 편찬과 역사적 전개: 조선시대~근대전환기를 중심으로」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 이러한 작업은 조선시대부터 근대전환기에 이르기까지 창작과 번역, 편집을 통해 꾸준히 제작되어 온 ‘여훈서’를 대상으로 그 역사적 전개와 그것을 통한 유교적 여성규범의 형성과정을 고찰하는 것으로서, 한국 전근대 가부장제의 역사성을 규명하는 작업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논문은 ‘성리학에 기반하여 여성의 존재에 대한 규정이나 행위의 규범을 체계적으로 담은 책’으로 여훈서를 정의했다. 이러한 정의는 전근대에 주로 집안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훈서와 제도적으로 신분제가 폐지되고 그 대상으로 자기 집안에 속한 여성만이 아닌 보다 넓은 범위의 여성일반을 상정하고 있는 근대전환기 이후의 여훈서들을 아우름으로써, 조선시대 여훈서와 근대전환기 여훈서의 지속과 변모를

한국연구원
5 days ago5 min read


절충론자라는 평가, 다시 묻다 / 김지은
절충론자라는 평가, 다시 묻다 조선 후기 성리학사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의 통념과 마주치게 된다. 율곡학의 정통은 권상하(權尙夏)와 한원진(韓元震)을 중심으로 한 호론(湖論)이 계승했다는 것이다. 반면 낙론(洛論)의 종장(宗匠)으로 불리는 김창협(金昌協)은, 이이(李珥)의 심성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이황(李滉)의 호발설(互發說)을 일부 긍정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퇴·율 절충론자’라는 꼬리표를 달아왔다. 호론이 율곡학의 적통(嫡統)이라면, 낙론은 그 경계 어딘가에서 이탈한 방계(傍系)처럼 취급되어 온 셈이다.그러나 이 통설은 정말 타당한가? 이 연구는 바로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지금껏 김창협 연구의 관심은 주로 ‘무엇을’에 집중되어 왔다. 그가 어떤 철학적 입장을 취했는가는 비교적 충분히 논의되었지만, ‘왜’ 그러한 입장을 견지했는가—즉 그 이론적 선택의 목적과 맥락을 체계적으로 해명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농암집[

한국연구원
Jul 154 min read


밭고랑 사이에서 발견한 문학사 / 신성환
밭고랑 사이에서 발견한 문학사: 연구의 출발과 문제의식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고전시가 속 자연은 속세를 벗어난 은일(隱逸)과 풍류의 공간이거나, 관념적인 구도(求道)의 공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텍스트의 이면을 걷어내고 당대의 현실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자연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노동의 현장이기도 했다. 필자는 박사학위논문 「조선후기 農歌類 詩歌의 전개 양상과 의미 지향」을 통해 바로 이 지점, 즉 소일거리가 아닌 수확에 대한 기대가 담긴 실질적인 '생업'으로서의 농사를 노래한 국문시가 작품들에 주목했다. 소박한 농촌 풍경의 묘사를 넘어, 내용과 주제적 지향이 농업 생산 및 노동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는 작품들을 '농가류 시가(農歌類 詩歌)'로 명명하고 그 전체상을 조망하고자 한 것이다. 본 연구가 출발하게 된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기존 학계의 해석적 틀에 대한 반성이었다. 그간 농가류 시가에 대한 연구는 조

한국연구원
Jul 154 min read


정지용 문학의 분열 전략과 중층화 연구 / 성현아
연구 주제 소개 및 해설 저의 박사학위논문 「정지용 문학의 분열 전략과 중층화 연구」는 정지용 문학에 나타난 분열 양상에 주목하여 그의 문학관이 초기, 중기, 후기, 해방기까지 내적 통일성을 유지해 왔음을 밝히고자 한 논문입니다. 그간 ‘순수시인’으로 인식되어 왔던 정지용은 미학적 측면이 더욱 주목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현실 인식이 첨예하지 않다는 다소 부당한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로 인해 사상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초기작이나 해방기의 작품 및 행보는 예외로 치부되어 온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적 관행에 문제 제기하며 이 논문에서는 정지용이 특정 이념에 복무하는 문학을 거부하되 사회 현실과 관계하지 않는 문학 또한 강하게 비판하며 분열을 활용해 정치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창작해 왔음을 논증하였습니다. 이때, 그의 시 작품뿐 아니라 산문과 좌담, 인터뷰, 번역작, 졸업 논문 나아가 새로이 발굴한 작품까지 아울러 분석하여 정지용의

한국연구원
Jun 305 min read


나의 원산총파업 연구와 노동사의 과제 / 현명호
한국 사회에서 노동운동은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 왔다.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은 경제 성장의 그늘에서 열악한 생활을 이어간 일하는 서민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은 노동 조직화에 거름이 되었고 민주화 운동 이후 싹튼 시민 사회에 자극을 주었다. 지난 탄핵 시위 때 노조가 경찰의 저지를 뚫고 행진의 선두에 선 모습은 언론에서도 여러 번 회자되었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자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생에게 “노동자는 ㅇㅇ이다"라고 질문하면 불편한 대답이 돌아오고, 노조 조끼를 입었다고 백화점에서 나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오래된 일이다. 근대 노동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이른바 식자들은 노동자를 교화의 대상으로만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한 양반은 처가가 노동자 집안이라고, 얼음 한 조각 대접받는 것도 꺼렸다고 했다. 내 박사논문 연구는 이 모순의 기원을 찾는 과정이었다. 사례로는

한국연구원
Jun 304 min read
bottom of 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