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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 물성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 / 윤희윤

최종 수정일: 4월 30일

1. 종이책의 어원과 변용


책은 인류의 기억과 삶, 정신과 문화, 지식 세계가 집적된 매체다. 그 역사를 소급하면 고대 신화에 도달한다. 이집트 신화에서 책은 <그림 1>에서 문자와 지혜의 여신인 토트(Thṓth)의 화신이고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소환하면 아테나(Athena)와 미네르바(Minerva)의 선물이다. 영계가 문자를 선물하지 않았으면, 인류가 점토판ㆍ파피루스ㆍ양피지ㆍ죽간목독ㆍ종이 등을 기록매체로 개발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도서관이 천상과 세속 내지 세간과 출세간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을 집적ㆍ보존하지 않았으면 역사는 미궁을 배회했을 것이다.


<그림 > 지혜의 여신 토트(BC 13세기 람세스 2세 사원, 좌), 아테나(BC 5세기 보스턴미술관 소장), 미네르바(BC 1세기 헤르쿨라네움 프레스코화, 우)

인류가 개발한 기록매체, 그 대명사는 ‘책’이고, 범용어는 ‘도서’다. 그리스어로는 ‘biblion’에서 유래한 ‘βιβλία’이고, 라틴어로는 초목 내피인 ‘libri 또는 liber’를 지칭한다. 닥나무 내피로 만든 제지도 같은 맥락이다. 고대 앵글로 색슨어에서의 책(book)은 너도밤나무(bōc, 영어 beech)에서 유래하였다. 한자어 도서(圖書)는 ‘그림 도와 글 서’의 조합으로 ‘하출도낙출서’(河出圖洛出書)에서 발취한 것이다. 혼용되는 책(冊)은 죽간목독의 일부를 자른 상형문자다. 적(籍)은 ‘죽(竹) + 쟁기 뢰(耒) + 옛 석(昔)’의 합성어로 대나무에 쟁기 같은 도구로 기록한 문서다.


고대 기록매체의 후신인 종이책, 즉 도서는 후한 명제의 환관이던 채륜(蔡倫)이 종이(일명 체후지)를 발명 또는 개량한 것에서 출발한다. 그 후 천년 여정은 <그림 2>와 같다. 제지술은 751년 고구려 유민 출신의 당왕조 고선지(高仙芝)와 이슬람 아바스왕조의 살리흐(Ziyad Ibn Salih)가 격돌한 탈라스 전투를 통해 이슬람에 전수되었고 뽕나무 재질의 사마르칸트지가 탄생하였다. 이어 이슬람 왕조의 바그다드,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집트 카이로, 모로코 페스를 거쳐 스페인 하티바에 상륙한 제지술은 독일과 프랑스 등으로 전파되었다. 15세기 중반 종이는 라인 강변의 마인츠에서 번성하던 구텐베르크 인쇄술과 만나 순식간에 전역으로 유포되었고, 종교개혁의 도화선으로 작용한데 이어 르네상스 원동력이 되었다. 그 기반 위에서 문맹률이 저하되고 독서계층이 증가하였고, 근대 계몽사상과 인문주의가 부활하였으며, 현대 사회의 토대가 되었다. 


<그림 2> 종이의 전파경로 및 천년여행

이처럼 무려 천년을 유랑한 종이는 인쇄술을 만나 주류매체로 정착되었고, 다시 약 500년이 지난 현재도 철옹성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천 년간 종이책은 동서고금의 모든 기록매체를 아우르는 대명사인 동시에 지식과 지혜가 농축된 지식문화재다. 1996년 11월 프랑스 외무장관 샤레트(Hervѐ de Charette)는 파리를 방문한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토퍼(W. Christopher)에게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3색 리본으로 포장된 소설책을 기증하였고, 2001년 4월 서울을 방문한 중국 대외연락부장 다이빙궈(戴秉國)는 고전 죽간을 정치인에게 선물하였다. 각각에는 자국의 지식문화적 자부심이 숨어 있다.



2. 종이책의 기호학적 함의와 물성적 가치


스위스 출신의 기호학 대가 소쉬르(F. de Saussure)는 기호를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é)로 구분하였다. 전자는 감각을 통해 지각하는 기호의 이미지이자 의미의 물리적ㆍ현실적 운반체이고, 후자는 기표에 내재된 정신적ㆍ추상적 의미를 말한다. 이를 종이책에 원용하면 책 속의 글자는 잉크(물리적 존재)로 시각을 자극하는 기표인 반면에 글자가 촉발하는 개념, 생각, 심상 등은 기의다. 따라서 종이책의 기호학적 함의는 다음과 같이 구체화할 수 있다.


첫째, 기록매체 측면에서 책은 이념과 사상, 이성과 감정, 논리와 현상, 경험과 기억이 혼재된 지적 용기인 동시에 인격체다. 지적 질서를 기반으로 척추신경을 타고 흐르는 집단기억의 총체이자 지식문화의 뿌리다. 17세기 덴마크 의사이자 독서광 바르톨리니(A. Bartholini)가 “책이 없으면 신은 침묵하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체되고, 철학은 불구가 되고, 문학은 벙어리가 되며, 모든 것은 키메리안(Cimmerian)1)의 어둠 속에 묻힌다”고 설파한 대목은 책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탁견이자 압권이다.


둘째, 존재론 측면에서 책은 무수한 기호가 집합된 마법의 세계다. 독자들은 조합된 단어와 문장 사이를 오가며 천상과 세속을 경험하고, 가상과 현실을 배회하며, 희열과 분노를 표출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도처에서 설강되는 고전 인문학은 지식 바이러스가 춤추는 책의 주문이자 마법이다.


셋째, 지식 생산의 측면에서 책은 지적 질서화다. 그 과정은 엄청난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중노동이자 마라톤이다. 초교가 완성되어도 데이터 및 내용의 오류, 전체적 맥락과 흐름, 주장의 완성도, 논거와 인용 등에 대한 지적 고민과 조탁이 필요하다


넷째, 지식 여정의 측면에서 수상(手相)과 지문(指紋)이 응축된 책은 지적 및 정서적 유희를 위한 동반자다. 독자가 책의 행간을 왕복하며 지적 호기심과 허기를 채우는 과정에서 희로애락이 교차되고, 미지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독서가 생활화되면 책은 여행자의 필수품이 된다. 그것이 책의 은유적 기호다.


다섯째, 문예적 측면에서 책은 인류의 최고 걸작이다. 그것은 기억을 집합시킨 기록과 역사를 넘어 문화예술적 가치와 품격을 드러낸다. 고대 설형문자가 각사된 점토판, 상형문자가 필사된 파피루스, 화려한 채색과 장정의 양피지, 묵서된 죽간목독, 중세 서양의 인큐나블라(incunabula)는 범접할 수 없는 예술품이다.


여섯째, 자존심 측면에서 책과 출판은 국가의 독서력 및 지식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이자 자긍심의 원천이다. 책은 독서와 문화의 씨앗이고 책의 열매가 문화이기 때문이다. 출판대국은 문화선진국과 상통한다.


일곱째, 재화적 측면에서 책은 저자, 사자생, 수도사, 번역가, 채색가, 디자이너, 출판사, 제본가 등의 합작품이다. 점토판에서 종이책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식인과 장인의 정성과 긴 호흡이 잠복해 있다. 책은 사회의 지식수준 제고, 지적 전통 및 풍토 조성, 사회경제적 편익, 부존자원화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한다.


여덟째, 계몽적 관점에서 책은 인간을 무지에서 해방시키고 지식혁명과 사상전파를 촉진하는 명약이다. 마인츠 강변을 거점으로 대량 인쇄된 종이책은 유럽 전역으로 유포되었고, 무지와 미몽에서 깨어난 대중이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운동에 동조함으로써 봉건사회 해체의 도화선으로 작용하였다. 책이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기표이라면 독서를 통한 무지로부터의 해방은 기의다. 양자가 결합된 책은 계몽과 도전을 대변하는 기호다.


아홉째, 지식문화사 측면에서 책은 문자와 매체, 지식과 기록에 조합된 역사적 증거다. 지류가 대하를 형성하듯 파피루스와 죽간목독을 연결한 두루마리가 책의 원형이며, 여러 장의 종이를 제본한 것이 현대 책자본이다. 책이 없었으면 역사도 존재할 수 없다. 책은 역사와 문명의 판도라 상자를 개봉하는 열쇠이자 웅변하는 기호다.


한편, 종이책의 물성적 가치는 신화와 전설, 천문과 인문, 일상적 삶과 편린, 학문적 탐구와 결과, 문예적 상상력 등이 집적된 용기다. 인류의 지적 동반자로서 변화와 발전을 견인한 동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변곡점마다 주역으로 등장하였다. 책은 종이와 잉크가 조합된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가시적 물성인 종이, 추상적 매질인 언어, 배후와 행간을 씨줄과 날줄을 엮은 지적 및 정신적 세계를 포섭한다. 따라서 종이책은 삶과 기억을 가필한 각주이자 지식과 지성의 기호다. 진보와 발전의 토대다. 세월을 두고 숙성되면 문화와 역사로 격상되고 도서관에 집적되면 지식문화의 총체가 된다.


그럼에도 인터넷 및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자 종이책 사멸론이 도처에서 제기되었다. 1992년 6월 21일 문학비평가 쿠버(R. Coover)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책의 종말’에서 미래 문학이 더 이상 책이라는 매체에 담기지 않을 것으로 예단하였다. MIT공대 미디어랩을 설립한 네그로폰테(N. Negroponte)는 2015년을 종이책 존재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였다. 2007년 11월 전자책 킨들(Kindle)이 출시된 후 판매량이 급증하자 출판계는 종이책 위기를 외쳤다. 그러나 전자책은 비선형, 접근ㆍ이용 편의성, 시공간적 제약의 탈피에 방점을 둔 하이퍼텍스트의 대명사일 뿐, 종이책을 대체한다는 디지털 예찬론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극치다. 2020년을 기준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호주, 일본 등에서의 전자책 구입비율은 종이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였다. 따라서 종이책 사멸을 함부로 내뱉어 책과 그 집인 도서관 생태계를 왜곡시키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 오랫동안 생활도구로 존속한 망치나 수저를 신제품 드릴이나 포크가 대체하기 어렵듯이 전자책의 편의성도 종이책의 물성적 가치와 독서를 제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3. 종이책 수난사와 보존의 중요성


인류는 수상과 지문을 동원해 종이책에 천(천문), 지(지리), 인(인문)을 체계적으로 기록하였다. 개별 도서가 저자의 지적 통찰 및 치열한 고뇌의 조합이라면 사전이나 전집은 무수한 전문가와 선지식이 토해낸 집단지성이다. 도서관은 지적 통찰과 집단지성을 통시적으로 누적시킨 공간이다. 거기에는 고대 학자들의 지적 탐구와 논리, 중세 수도사의 고전 복원을 위한 필사와 번역, 장인정신이 충만한 채색과 제본이 함축되어 있다. 근대 지식인과 사서가 집요하게 수집ㆍ보존한 서고를 주시하면 화려한 채색과 장정에 압도되고, 책장을 넘기면 고금 지성인과의 지적 유희가 가능하다. 수천 년간 누적된 지적 질서에서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그 역사가 오래될수록 지식문화유산으로 격상되고 지적 카리스마를 분출하여 사상반추, 지식창조, 사회변혁을 견인한다. 가령 중세 이탈리아 단테(Dante Alighieri)의 「신곡」(La Divina Commedia)과 루터(M. Luther)의 최초 독일어 인쇄판 성서(The Mentel Bible)는 봉건질서를 와해시키고 지식혁명과 사상전파의 도화선으로 작용하였다.


그럼에도 역사를 반추하면 신의 저주는 금서로, 악마의 축복은 분서로, 인간의 무지와 탐욕은 비블리오코스트(bibliocaust)2)와 학살(libricide)3)로 종이책과 도서관을 사지로 몰아갔다. 지식통제사 측면에서 보면 금서와 분서는 책에 대한 저주이자 지식문화 말살이다. 금서가 지적 자유와 사상을 통제하는 이데올로기적 광기라면, 분서는 지식문명의 홀로코스트(Holocaust)다. 니네베,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베를린에서의 피눈물이 대변한다. 그럼에도 책은 에블라 왕궁 터, 수메르 왕실, 이집트 모래사막과 파라오 신전, 사해동굴의 항아리와 둔황 막고굴, 페르쿨라네움 화산재, 고대 성채 유적지, 유대교 회당의 게니자, 중세 암벽과 심산의 수도원에서 도서관으로 귀환하였다. 아무리 포박하거나 단두대에 올려도 은신해 있다가 복제되어 도서관을 향하였다. 지진과 화재 등 자연적 재해는 물론 분서와 파괴를 넘어 송두리째 제거하기 위한 인위적 방화에도 끈질긴 생존력을 발휘하였다. 무지와 탐욕, 본능적 호전과 패권주의, 종교적 독단과 배타주의, 무소불위의 국가권력과 전체주의, 정복 심리와 지배 이데올로기, 선민의식과 제노포비아, 무자비한 반달리즘에 대항하여 부활하였다.


이를 방증하는 사례는 한국 고대사로 한정하더라도 무수히 많다. 고려조 고종은 몽골이 침입하자 1236년 강화에 대장도감을 설치하고 1251년 완성한 고려대장경판(일명 八萬大藏經 81,137매)을 해인사 경판전에 보존하였다. 우왕 3년(1377) 청주 흥덕사에서 간인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약칭 『직지』(直旨, 상하 2권) 중 하권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조(태조-철종) 472년의 공식적 타임캡슐인 『조선왕조실록』(총 888책 1,893권, 총 49,646,667자)은 멸실을 우려해 4대 사고(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에 분산 보존하였으나 춘추관, 충주사고, 성주사고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ㆍ유출되었고 전주사고만 병화를 면했다. 유일본 전주사고는 다시 5개(춘추관, 태백산, 묘향산 → 적성산, 오대산, 마니산 → 정족산)로 복각되었다. 모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직지」가 금속활자본의 시원이자 정수라면,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4대 사고는 지식문화유산 보존의 백미다. 보존의 중요성과 역사적 트라우마를 웅변한다.


<그림 > 사찰의 수각(전등사)

그럼에도 최근 도서관계는 수장공간 부족, 이용실적 부재, 전자책 대체 등을 이유로 종이책을 폐기하느라 분주하다. 2008년부터 5년간 서울시립도서관은 115만권 이상을, 2016년부터 5년간 전북지역 학교도서관도 114만권을, 2018년부터 5년간 전국 대학도서관은 690만권 이상을 폐기하였고, 2023년 울산대학교도서관은 장서 94만여 권 중 45만권을 폐기하려고 하여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다수의 복본, 심각한 파오손도서, 수록된 정보ㆍ데이터의 가치 상실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폐기에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대학도서관은 장서폐기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사찰 일주문을 통과하면 마주하는 <그림 3>의 수각구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왼쪽이 개가자료실이라면 오른쪽은 폐가서고 내지 공동보존서고로 간주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권역별 국립 거점대학도서관을 중심으로 공동보조서고를 건립해 수장공간 부족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보존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계획 및 실천이 시급하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A. Schopenhauer)는 도서관을 ‘인류의 안전하고 지속적인 기억’으로. 영국 시인 랭포드(J.A. Langford)는 도서관을 ‘만인에게 개방된 유일한 보물창고’로 규정하였다. 역사가 칼라일(T. Carlyle)은 ‘과거의 모든 영혼이 잠들어있는 책의 집, 도서관을 참다운 대학’으로 정의하였고, 미국 환상소설가 브레드버리(R. Bradbury)는 ‘도서관이 없다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도서관은 고금의 누적이고 미래 접근을 보장하는 공간과 장소다’고 단언하였다. 모두 도서관에 대한 오마주이자 종이책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한 촌철살인이다.

     



미주


1. 고대 그리스인은 지구가 원판과 같고 지중해와 흑해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변에 거대한 오케안(Ocean) 강이 흐르고 피안에는 구름과 어둠으로 싸인 미지의 땅에 신비한 종족 키메리안(Cimmerians)이 살았다고 믿었다. 키메리안은 코카서스(Caucasus)와 아조프해(Azov Sea) 북쪽의 전설적인 야만족이다.

2. 책(bibliography)과 홀로코스트(holocaust)의 합성어로서 ‘개인이나 사회를 통제할 목적으로 역사적 기억력 상실(amnesia)을 획책하는 의도적 행위’를 말한다.

3. 라틴어 ‘liber’(책)의 복수형 ‘libri’와 ‘cīda’(살인자)에서 파생된 프랑스어 ‘cide’의 조합이다. 즉, 책(libri)과 살인(suicide)을 합성한 신조어로 ‘책과 도서관의 인위적 파괴’를 말한다. 베를린 분서를 두고 뉴스위크지는 ‘책의 대학살’(holocaust of books), 타임지는 ‘책의 학살’(bibliocaust)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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