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원2023년 11월 17일4분릴레이 칼럼(새)젖가슴과 트랜스휴먼 / 김동규내게는 두 아이가 있다. 그래서 가위로 두 번 탯줄을 잘라본 경험이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엄마에 비해 아빠는 자식을 향한 애착 형성이 어렵기에 이런 세리모니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이는 분명 엄마 뱃속에서 한 몸으로 존재했고, 탯줄로...
한국연구원2023년 11월 17일7분릴레이 칼럼(새)과학책으로 수다 떨기: [사이버네틱스] & [린 마굴리스] / 박성관글 쓰는 걸 평소 힘들어하는데, 왜 때문에 SNS에 쓰는 건 날아갈 듯 휘갈길 수 있는 걸까? 그렇다고 소위 ‘원고’와 가령 얼굴책의 글 사이에 수준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참 이상타. 이상한 건 이상하다고 하고, 그렇다면 이번엔 아예...
한국연구원2023년 11월 7일5분기획논단(새)지금 교직 사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다정함 / 오란주고전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 ‘고전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모임 멤버 중 그 누구보다 책을 열심히 읽고, 서평도 성실하게 작성하고, 독서 토론 시간에는 고개 끄덕이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다. 토론하는 책 내용...
한국연구원2023년 11월 7일4분기획논단(새)교육과 교사의 본질에 대하여 / 한재희특수교사로 우리 교육 안에서 일을 한 지 10여 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에 특수교육은 통합교육이라는 철학 아래에서 수많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비슷한 시기 혁신교육은 민선 교육감 시대를...
한국연구원2023년 11월 7일5분기획논단(새)지역의 현재와 ‘멀티-버시티’의 미래 / 권두현부산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것은 자의 반, 타의 반이었다. 나는 ‘수도권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근 10년을 묵힌 박사학위논문이 겨우 인준되던 즈음, 소문만 무성하던 강사법이 시행되었다. 운이 좋게도, ‘박사 수료’ 상태에서 강의를...
한국연구원2023년 10월 26일2분릴레이 칼럼(새)영원한 낙하: 이은론 / 오영진이은의 회화는 움직인다. 프레임 속의 캐릭터는 팔이나 다리를 휘두르고 있고, 얼굴에는 잔상이 남아있어 어떤 상황 속에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처럼 보인다. 운동은 되돌아보아도 지치지 않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관객은 이 속도감이 무한히...
한국연구원2023년 10월 25일4분릴레이 칼럼(새)장서가 / 마준석석사 학위 논문을 쓰면서 책이 많이 늘었다. 책만큼 또 무서운 똥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책 구매하기를 멈출 수 없다. 처음에는 지적 허영으로 사 모았으니 내심 죄책감이라도 있었는데, 공부하는 것이 업이 되다 보니까 이 알량한...
한국연구원2023년 10월 25일3분리뷰대리뷰(새)<콘크리트 유토피아: 명화의 시점으로 읽는 ‘엄태화의 묵시(默示)’> / 김성신看(간), 視(시), 見(견), 望(망), 示(시). 모두 ‘보다’라는 의미의 글자다. 이 중에서도 ‘視’와 ‘示’는 발음까지 같아 어떻게 구분하여 사용할지 헷갈린다. ‘視’는 ‘자세히 봄’을 뜻한다. 여기서 파생되어 ‘대우하다’, ‘대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