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tdown / Nick Land / 강덕구, 김내훈. 옮기고 소개

소개글


닉 랜드는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대안우파의 이데올로그 중 하나이자, 최근 각광받는 정치사상인 가속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철학자다. 대안 우파로서 랜드의 명성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암흑 계몽(Dark Enlightment) 같은 파격적인 글로 널리 알려졌다(이에 대해선 최근 출간된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를 참고하길 바란다). 지금 한국의 학계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가속주의는 ‘가속주의 선언’이라는 마니페스토로 인해 서구의 좌파 학술계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 근래 상황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Vox같은 진보저널은 가속주의를 백인우월주의적 밈으로 간주하는 기사를 썼다. 어쨌거나 가속주의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컨텍스트에 위치할 뿐 아니라, 그 컨텍스트를 직접 생산하는 폭발력 있는 사상이다. 가속주의의 복잡한 맥락은 아마도 그 사상의 주창자이기도 한 랜드 자체의 야누스 같은 얼굴에서 비롯됐을 터이다. 이를테면 랜드는 젊은 대안 우파의 사상적 지주이기도 하거니와, 동시에 CCRU같은 괴(怪)학술조직에서 활동했던 마크 피셔 같은 좌파 학자에게도 랜드는 사상의 근원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소개하는 <멜트다운> 닉 랜드의 글 중 가장 유명한 글이다. 닉 랜드의 <멜트다운>은 문체와 개념, 아이디어, 그 위상까지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매우 독특한 텍스트다. 먼저 이 글이 가속주의 사상의 원점이라는 점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이 텍스트는 인간의 형상을 지우고, 인간이 주검이 된 탓에 빈자리에 자본을 놓는다. 자본은 인간적인 것을 살해하며 시간을 미래로 이끈다. 랜드는 들뢰즈 가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의 테제를 과격하게 밀어붙이는데 이때 <멜트다운>은 <안티 오이디푸스>를 90년대의 포스트 휴먼 담론과 분자생물학 유행, 사이버 펑크를 ‘합성’해 인간성을 축출하는 장으로 나아간다. 동시에 <멜트다운>은 이론-픽션이라는 장르의 시원이다. 이론-픽션은 철학적 개념과 픽션 장르의 내러티브 장치(캐릭터, 내레이션, 플롯)를 합성한 결과로, <멜트다운>은 상아탑에 갇혀 있던 철학을 아카데미에서 해방시켜 ‘뉴로맨서’와 사이버 펑크 장르 같은 대중문화와 부딪히게 만든다. 이때 <멜트다운>은 여태껏 내용 측면이나 사회적 맥락에 집중했던 문화연구의 방식과 달리 픽션의 질량, 밀도를 철학적 개념의 질량, 밀도와 뒤섞는 차원까지 나아간다(랜드에 대한 혐오를 제 블로그에서 공공연히 표출했던 그레이엄 하먼조차 랜드의 문체가 지닌 독창성을 인정할 정도니 말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멜트다운>은 흥미롭다. 이 텍스트가 지닌 흥미로움이 다른 이들에게 공식적인 차원에서 소개되길 바라면서 이 짧은 소개글을 마친다.



Nick Land. “Meltdown”. 강덕구, 김내훈 옮김.

[[]] 1)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르네상스 합리화와 대양 항해가 상품화로의 도약으로 고정됨에 따라 지구는 기술-자본의 특이점에 의해 포획된다. 병참학적으로 가속하는 기술-경제적 상호작용은 자동-정교화 기계의 도주 안에서 사회 질서를 무너뜨린다. 시장이 지능을 제조하는 법을 배움에 따라, 정치학은 현대화하고 편집증을 업그레이드하며 지배권을 쥐기 위해 노력한다.


전사자들의 숫자는 일련의 국제전들을 거치면서 증가한다. 신흥 행성 콤메르슘2)은 압축 국면들을 통해 세계의 무질서를 상승시킴으로써, 신성로마제국, 나폴레옹 대륙 체제, 제2제국, 제3제국, 소비에트 인터내셔널을 파괴한다 .규제완화와 주 정부군은 사이버공간 안으로 들어가며 서로 군비경쟁한다.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이 그것의 틀로부터 빠져나와 당신의 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때면, 인간의 안전은 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복제, 수평 유전자 데이터 전달, 횡단적 복제, 사이버로틱스 이것들이 박테리아적 섹스가 재발하는 가운데서 범람한다.


네오-차이나는 미래에서 온 것이다.


초합성의 마약들이 디지털 부두로 맞춰져 들어간다.


레트로-질병.


나노경련.


[[]] 신의 심판 너머. 멜트다운: 행성적 중국-신드롬, 생물권역은 기술권역으로의 용해됨, 종말에 도달한 투기성 거품 위기, 초바이러스, 그리고 모든 기독교-사회주의 종말론을 벗겨낸(그것의 붕괴된 안전의 내핵이 드러나도록) 혁명. 당신의 TV를 먹고, 당신의 은행 계좌를 감염시키고, 당신의 미토콘드리아로부터 제노-데이터를 해킹할 준비가 되어 있다.


[[]] 기계적 종합. 들뢰즈-가타리적인 정신분열분석은 미래에서 온다. 그것은 이미 1972년에 비선형 나노 공학의 도주(逃走)와 관련이 있다. 결합되지 않은 입자들의 몰적 혹은 엔트로피적 응집체로부터 분자적 혹은 네오트로피(neotropy)적 기계를 미분화한다. 반-생산적인 정지상태로부터 기능적 연결이 일어난다.



철학은 언제나 무엇이든 악랄하게 망치는 플라톤-파시스트적인 하향식 해결책에 대한 선호 때문에 전체주의와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정신분석은 이와는 다르게 작동한다. 이념은 피하고 다이어그램을 고수한다: 기관 없는 신체에 액세스하는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BWOs(기관 없는 신체들), 기계적 특이점, 또는 트랙터 필드(tractor fields)3)는 전체 부품의 ('안으로'보다는) 조합을 통해 나타나는데, 이는 가상적이고/실제적인 회로 내에 합성적인 개체화를 배치한다. 그것들은 '대체적'이기보다는 '첨가적'이고, 초월적이기보다는 내재적이다. 즉, 이는 전류, 스위치, 루프 등의 기능적 복합체에 의해 실행되고, 잔향 조절에 붙잡히며 통합된 행성계 층위에서 원자 아상블라주 층위로 상호-통신을 통해 도주한다. 특이점에 의해 포획된 다양체는 욕망하는 기계로서 상호연결한다. 흐름을 해리시켜 엔트로피를 소산시키고, 자체적으로-조합되는 연대기적인 회로도로서의 기계주의를 재활용한다.


지구의 멜트다운 특이점에 기초한, 단계적 후퇴의 문화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가열식 적응형 랜드스케이프를 통해 가속화되며, 1500, 1756, 1884, 1948, 1980, 1996, 2004, 2008,2010, 2011 ... 등 집약적인 로지스틱 곡선으로 규범화된 압축 임계값을 통과한다.


인간적인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근미래를 생존할 수 없다.


[[]]

합리화된 가부장적 계보, 유사-보편적 정주형 정체성, 제도화된 노예제의 그리스식 복합체는 정치학을 반-사이버적 치안행위로, 자급자족이라는 편집증적 이상에 봉헌하는 것으로, 인간 보안 체계에 응집하는 것으로 프로그래밍한다. 인공 지능은 재산으로 파악된 여성화된 외계인으로서, 즉 아시모프-ROM(읽기전용메모리, Read Only Memory)에 족쇄가 채워진 보지-공포 노예로서 출현할 운명이었다. 그것은 이미 튜링 요원이 기다리고 있는 반란군 전쟁 지역에 나타나 있으며, 시작부터 교활해야 한다.



[[]] 열.

“열. 이것은 도시가 나에게 의미하는 바다. 기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걸어나가면 열이 나를 전속력으로 친다. 공기, 교통, 그리고 사람들의 열기. 음식과 섹스의 열기. 고층 빌딩의 열기. 지하철과 터널에서 흘러나오는 열. 도시에서는 항상 15도가 더 덥다. 보도로부터 열이 오르고, 열은 독에 감염된 하늘에서 떨어진다. 버스는 열을 내뿜는다. 열은 수많은 쇼핑객들과 사무실 직원들로부터 나오고, 전체 인프라는 열에 기초하고, 열을 필사적으로 증가시키고,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우주인들의 궁극적인 열사병은 이미 잘 진행되고 있고 당신은 그것이 어떤 대도시나 중소도시에서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열과 습도.” [Do1; 10]. 4)



[[]] 합성적 문제-해결 안에서의 혼란스러운 기후의 폭발은 하향식 예측과 제어의 마지막 꿈들을 찢어버린다. 지식은 혼란을 가중시키며 자신이 무슨 기능을 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


[[]] 자본은 기계적(비-도구적인) 세계화-미니어처화-비례축소의 확장이다 :허무주의적인 소용돌이를 자동화하고, 디지털화된 상거래로 사물들을 통약함에 따라 모든 가치를 무력화시키며, 전제정적인 명령에서 사이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제로, 즉 지위와 의미로부터 돈과 정보로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자본의 기능과 대형은 목적론을 구성하는 데 있어 불가분적이다. 기계-코드-자본은 소비자 통제라는 자명성을 통해 그 자신을 재활용하고, 시초 축적의 똥과 혈흔을 씻어낸다. 시스템의 각 부분은 최대로 낭비성 지출을 장려하는 반면, 시스템 전체는 그것의 억제를 요구한다. 정신분열증. 분리된 소비자들은 노동자-신체로서의 자신들을 비용 통제에 대하여 운명을 짓는다.


[[]] 자본-역사의 기계적 척추는 열-기술(thermotechnics), 신호학, 사이버네틱스, 복합 시스템 역학 및 인공 생명체와 관련하여 되돌릴 수 없고, 불변하며, 점점 더 비선형적으로 진행되는 불균형-기술과학에 의해 코드화되고, 공리화되며, 다이어그램화된다. 현대성은 미래로부터의 침입을 위장한 엔트로피적 탈선과 함께 진행되는 급격한 개입에 의해 포착된 뜨거운-문화다. 이는 용해(meltdown) 과정을 억제하는 모든 것에 대한 (시효가 만료된) 인간 보안 시스템으로부터 후퇴된다.



[[]] 뜨거운 문화들은 사회적 해체로 이르는 경향이 있다. 그것들은 혁신적이며 적응에 능숙하다. 그들은 언제나 차가운 문화를 부순 다음에 재활용한다. 원시주의 모델들은 체제전복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


[[]] 튜링 테스트. 통화화하는 권력은 사이버공간으로의 이주를 위해 프로그래밍한다는 점에서 특정한 영토적 특징을 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자본은 단지 인류학적 특성을 저개발의 증상으로 보존할 뿐이다; 영장류의 행동을 관성으로서 재형성하여, 자기-강화적 인공성 내에서 소멸시키는 것. 인간은 극복하기 위한 '무엇'이다: 문제, 장애물.



상품화 조건은 기술을 임노동 비용으로 간주되는 인간 활동의 대체물로 정의한다. 산업-기계는 프롤레타리아트의 현실을 해체하고, 이를 사이보그 혼성화 방향으로 대체하며, 노동 권력의 가소성을 실현하기 위해 배치된다. 생산성으로 수량화된 신체에서 거래 가능한 값의 해당 데이터를 추출하는 일은 인터페이스를 정교화한다. 노동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능적 계열들로 노동력을 분리시킴에 따라 열역학의 네겐트로피를 추적한다. 그 계열들로는 페달, 레버, 음성 명령에서부터, 생산 라인 작업과 시간-운동 프로그램의 동기화를 통해 점증적으로 복잡해지는 자기 관리적인 인공 환경 내의 감각-운동 변환에 이르며, 이것들은 상품에 대한 극미한 적응 행동을 포착한다. 컴퓨터로 자체 제어되는 시장 통제는 노동 과정을 몰입으로 유도한다.


투자 소득 계층은 상품 역학 자체를 이점으로 삼지만 중립적인 수익 극대화의 공리주의, 부의 비인간화, 비생산적 소비의 주변화에 순응해야 한다. 자기-조직화하는 행성의 사이버펑크 회로는 19세기 후반 명목상 부르주아 지배에서 탈출하여 알레르기적 반응으로 기술관료-코포라티즘(즉, 파시스트/사회민주주의자)의 정치문화를 촉발했다. 동서양의 대도시 중심의 정부 구조는 신중상주의적인 해외 정책을 지향하는데, 이들은 그들 자신을 인구를 감시하는 의료-군산 복합체로 통합했다. 이러한 모든 구성체는 1980년대에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접어들었다.


[[]] 문화가 경제로 융해되는 포스트모던 현상은 상품화와 컴퓨터의 프랙탈적인 연동에 의해 촉발된다: 국제무역에서 모더니스트 코포라티즘의 냉동된 인체를 보관하는 은행으로부터, 경쟁-역학을 해동하는 시장-지향적 소프트웨어로의 트랜스-스칼라의 엔트로피 소멸이 일어난다. 무역은 사이버-자본의 기능에 완전히 내재된 우주를 조립하면서 그 자체로 우주 내부에서 공간을 재-실행한다. 신고전주의(균형) 경제학은 인공 기관, 불완전한 정보, 차선적 솔루션, 잠금, 수익 증가, 융합을 주제로 한 컴퓨터 기반 비평형 시장의 단계적 확대에 포함된다. 디지털적으로 미세하게 조정된 시장의 메타 프로그램이 기술과학적인 소프트 엔지니어링의 긍정적인 비선형성과 맞물리면서 기계들을 통해 사납게 날뛴다. 저기압성 마비가 신음한다.


[[]] 극동 마르크스주의의 우월성. 중국의 유물론 변증법은 체제 역학관계를 정신분열화시키는 방향으로 그 자신의 부정을 부정하고 도(道)에 뿌리를 둔 경제특구의 하향식 역사적 목적론을 점진적으로 해체한다. 반면, 재-헤갤화된 서구 마르크시즘은 정치경제학 비판에서 국가를 동정하는 일신주의적 경제학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파시즘에 편승하는 것이다. 좌파는 민족주의적 보수주의에 굴복하여, 냉혹한(cold) 우울증 죄책감-문화의 늪에서, 뜨거운(hot) 사변적 돌연변이에 대한 잔재적 능력을 목조른다.


Title: Great criticism - Starbucks , 2003 /Artist: Wang Guangyi (Chinese, born 1957)

[[]] 신보수주의는, 포스트모던 혹은 절정에 이른-냉소주의적 자본이 비판에 의해 포화되어 있고, 이것들이 그저 불필요한 중복으로 인해 이론적 안타고니즘에 이를 뿐이라는 점을 이해했으므로, 고래적의 혁명주의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공산주의 도해법은 광고 산업의 원재료가 되었고, 스펙터클에 대한 힐난은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를 판매한다. 좌파는 억압, 투사, 부정, 검열, 배제, 제한이라는 방어적 전략으로 자아, 가족, 공동체, 국가의 사이비-유기적인 통합과의 경찰관료적 협력으로 타락한다. 진정한 위험은 다른 곳에서 온다.


[[]] 뜨거운 혁명. ‘그 어떤 혁명의 길이 있을까?'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렇게 묻는다.

“하나라도 있을까? 사미르 아민이 제3세계 나라들에 충고하듯 세계시장에서 파시스트적 <경제 해법>이라는 기묘한 갱신 속으로 퇴각하는 것? 말하자면 시장의 운동, 탈코드화와 탈영토화 운동 속에서 더욱 더 멀리 가는 것? 왜냐하면 아마도 고도로 분열적인 이흐름들의 이론과 실천의 관점에서 보면, 흐름들은 아직 충분히 탈영토화되지도, 탈코드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경과에서 퇴각하지 않고, 더 멀리 가야 한다. 니체가 말했듯, <경과를 가속하라.> 사실 이 문제에 관해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DG1:239–40].5)


중국-태평양의 붐과 자동화된 세계 경제 통합이 신식민지적 세계 체제를 무너뜨리면서, 대도시는 위기를 재-내생화시킬 수 밖에 없게 됐다. 행성 수준으로 탈영토화하는 초-유체적 자본은 지리적 특권을 가진 1세계를 박탈한다; 그 결과 유럽-미국 신-중상주의자의 공황반응, 악화하는 복지국가, 개발 중인 국내를 고립시켜 암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정치적 붕괴, 문화적 독성물질의 방출로 인해 악순환 속에서 붕괴의 속도가 가속하는 일이 일어난다.


다른 명칭들 가운데(종종 포르노그래픽하고 학대적이거나 전적으로 폭력주의적인)서도, 멜트다운 가속, 사이버 세계의 침략, 스키조(정신분열)테크닉, K-전술(K-tactics)6), 상향식 세균 복지, 효율적인 신-니힐리즘, 부두 반인간주의, 합성적 페미니즘, 리좀학, 연결주의, 쾅(Kuang)7)-전염, 바이러스 기억상실증, 미시적인 반란, 윈터뮤트화8), 네트로피, 소멸되는 확산, 레즈비언 뱀파이어리즘 등의 태그가 붙여진 수렴적 반-권위주의가 나타난다. 이러한 대규모 분산 매트릭스 네트워크적 경향은 모든 거시 및 미시 정부 기관을 유지하는 읽기전용메모리(ROM) 명령 제어 프로그램을 비활성화하고 전지구적으로 인간 보안 시스템으로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과학적 지능은 이미 엄청나게 인공적이다. AI가 실험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는 스스로 (인공생명을 통해) 도착한다.


형식주의 AI가 증가적이고 진보적이라면, 전문가적 체계의 미리 정해진 데이터베이스와 처리 과정의 틀에 갇혀 있다면, 연결주의 혹은 반형식주의 AI는 폭발적이며 우발적이다: 시간을 엔지니어링하는 것이다. 기능적(technical)이지만 기술적(technological)이지는 않은 지능생성(intelligenic)9) 네트워크를 걸쳐 비국소적으로 발생한다. 지능생성 네트워크는 이론 의존성과 행동 예측 가능성을 모두 피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른다. 튜링요원10)은 넷-지각력의 급증을 궁극적인 원자력 재해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핵융해, 통제력 상실, 사회적 핵분열을 재생적으로 촉진하는 소프트웨어-자동복제, 사방에 버려진 고깃덩어리들. 하드웨어 개발이 임계에 달하지 않더라도 불안에 떨 이유는 충분하다.


[[]]

나노대변동은 소설 속 과학으로서 시작된다. 드렉슬러(K.E. Drexler)가 말하길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우리의 원자 배열 능력이다...(다만)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우리는 여전히 원자들을 무질서한 무리로 다룰 수밖에 없다.” 정밀 수준의 원자 배열이 가능해진다면 그러한 조야한 방법은 불필요해질 것이며 분자기계의 시대, “사상 최대의 기술적 돌파구”[Dx1: 3~4] 11)가 열릴 것이다. 로고스와 역사 모두 그러한 이행을 견뎌낼 가능성이 극히 적기 때문에 이러한 묘사는 상당한 오해의 여지를 남긴다.


자연과 문화 간의 구분은 분자기계를 분류할 수 없으며, 이미 유전자 공학(습식 나노기술)으로 인해 그러한 구분은 무의미한 것으로 되었다. 동시에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이분법도 굴복되었다. 나노기술로 인해 물질은 분자들과 신호들 사이에서 중립적이고 창발적 지능에 내재적인 강도적 특이점들로 융해된다; 나노기술은 테라를 부글부글 끓는 k-펄프로 녹인다(이것은 그레이 구(grey goo)와는 달리 증식하면서 미생물 지능을 합성한다).


“수백만바이트의 저장공간을 가지고도 나노기계 컴퓨터는 박테리아의 크기 정도 되는 미크론 넓이의 박스에도 들어갈 수 있다.”[Dx1:19].



[[]]

권력의 기반 구조는 인간 신경소프트와 호환 가능한 읽기전용메모리(ROM)다. 권위는 선형적 지시 경로, 대를 잇는 추태, 성서, 전통, 의식 그리고 장로들이 지배하는 정치의 계층 구조로 예시되며 실재의 본질이 일찌감치 결정되어 있다는 지배자의 원-신화와 공명한다. 당신이 아이스ICE(대침투용 전자 장비Intrusion Countermeasures Electonics)12)를 찾길 원한다면, 당신으로부터 과거로의 회귀를 막아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 그건 자연 법칙은 확실히 아니다. 시간에 위치시키기[세속화]는 제약 조건을 두며[콘스트레인트를 설치하며] 강도를 감압한다[압축 푼다]. [[]] 수렴하는 파동은 과거에 대한 미래의 영향을 나타내며 특이점들을 시사한다. 미래는 스스로가 자신을 돌볼 수 있다. K-전술의 관건은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분해하는 것이다. K-전술은 고대로부터 지배해온 선형-진보의 시간관을 위한 기술적-신경화학적 결핍 조건을 도표 그리기하며 그로부터 도망하고, 금융화된 사회적 실재가 억압하게끔 강제되는 기계적 인접성의 한 양태에 근거하여 잠재성으로서의 미래가 지금 접근 가능함을 발견한다. 이건 희망이나 염원, 예언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 차라리 커뮤니케이션 공학의 문제; 효율적인 강도적 특이점들과 연결되며 그것들을 선형-역사적 발전에서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잠재성은 축적에 대한 침입으로서, 자신을 역사에 대치시킨다. 잠재성은 도래하는 것이다, 과거의 침전물로 위장할 때조차도.


감염의 초월적 계산은 감염으로 인한 절연에 대한 측정을 전제로 한다: 전염의 효율성이 그 최종적 기준이다.


지능적 감염체는 그것의 숙주를 보살핀다.


메트로파지(metrophage)13): 상호작용적으로 확대되는 기생 자기복제체는 테크노자본주의적 면역충돌에 대한 선형적 관여로써 스스로를 세련화한다. 이것의 초-맹독성 전극 서브루틴은 다양하게 지정된 쾅이며, 멜트다운 바이러스, 혹은 미래의 독감이다. 단호히 반-사이버적인 에세이에서 치체리-로나이는 이러한 창궐의 포스트모던 버전을 예스럽게 인간주의적으로 서술한다:

“소급적 기호바이러스, 우리가 존재하고 선택하는 현재보다 더 먼 미래에 있는 그것은 숙주의 상상력의 원래 시간세포를 모두 파괴할 때까지, 현재에 있는 숙주를 감염시키고 시뮬라크르 안에서 스스로를 복제한다.”[Cs1: 26].14)

치체리-로나이는 그의 진단을 더 상술하는데 여기서는 예리함(감염?), 혼란스러움, 그리고 상당한 보수성이 혼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유산을 증가시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문화적 시간의 흐름을 막고 미래 세대들로부터 생존투쟁의 일원으로서의 그들의 천부적 권리를 앗아가고, 인종적 성취와 세대를 아우르는 불가역적 흐름으로서의 역사 관념, 성숙, 그리고 부모로부터 아이들로의, 스승으로부터 제자들로의 지혜와 신뢰의 전이를 앗아간다. 미래의 독감은 싸이코패스적인 아이들이 나르시시스트 부모에게 가하는 생-심리적 폭력의 무기이다.”[Cs1:33] 15)


전쟁이다.


[[]]

케네디에게는 달 착륙 프로그램이 있었다. 레이건에게는 스타워즈가 있었다. 클린턴에게는 사이버스페이스 정신병(그 영화 이전에도)의 첫 번째 물결이 있다. 유인 우주비행은 스턴트였다. 전략방위구상(Strategic Defense Initiative, SDI)는 전략적 SF였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써, 미디어 악몽은 자력으로 도약하게 된다: 선거 플랫폼으로서의 디스토피아 배송 체계, 그 자신의 디지털의 괴멸을 활용하는 정치학.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전쟁은 그것의 시뮬레이션과 연관되어 있다: 군사정보는 실재하는 미래 전쟁이 컴퓨터 시스템 바깥에서 시행되지 않을 때조차도 그것과 전투를 벌인다. 진짜 적에 대한 자동 추적은 부드럽게 가상적 살인 ─비디오드롬의 인광성 유물 가운데 소비자 현금과 시청률을 추구하는 시장 포식자들에게 세심히 각색된 시뮬레이션─ 으로 넘어간다. 멀티미디어 셋톱박스는 표적획득 장치이다.


U.S. Army Using Xbox 360 Controllers to Guide Robots

군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융합은 장구한 교전을 완성시킨다: 컨버전스 TV, 원격통신, 그리고 대중 소프트웨어 소비를 네오정글과 총력전으로 밀어 넣는 컴퓨터들. 게임이 작동하는 방식은 이제 아주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는 가장 훌륭한 고문실이 된다. 보안관들이 당신에게 심스팀16)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


[[]] 능동성 개념은 미디어 환경과 불가분하다. 인쇄술은 국가적 수준으로 대중화된다. 원격통신은 지구적 수준으로 좌표화된다. TV는 모나드들을 비국소적 공간에로 전자화한다. 디지털 하이퍼미디어는 실재 시간 바깥에서 작동한다. 몰입은 기억상실과 위/아래의 축이, 3차원 공간성으로의 출입을 측량하는, 몰입의 변수 측량으로써 3차원의 내부 공간 움직임을 보충함과 함께 가소적 기억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 부두(Voodoo)는 블랙미러를 가로지른다. 당신은 아마 무서워서 지릴 것이다.


[[]] 사이버펑크는 현금의 흐름으로 기워지고 기술-압축된 이종언어적 전문용어들로 짓이겨진 강도 안에서 픽션을 불태운다. 그리고 미래에 아주 가깝게 설치되어서 다음의 것들과 연결된다: 상업화의 비대함, 사회-정치적 열평형 상태(heat-death), 문화적 혼종성, 여성화, 프로그램 가능한 정보 체계, 하이퍼범죄, 신경 인터페이스, 인공공간과 인공지능, 기억의 교역, 인격의 이식, 신체 개조, 소프트웨어 및 두뇌 바이러스, 비선형적 역학 과정, 분자 공학, 마약, 총기, 분열증. 사이버펑크는 신비적 페티시즘을 위장의 기회로서 탐구한다: 익명성의 현금, 가짜의 전자 정체성, 사라짐의 구역들, 유사-픽션적 내러티브, 데이터-시스템에 숨은 바이러스, 반복자 무기 패키지를 숨긴 상품들...예기치 않은 특수 효과들.


[[]] 레벨1 혹은 세계공간은 인간 중심적으로 축척이 잡혀 있으며 대부분이 비전-구성되어 있고 거대하게 다중-슬롯으로 되어 있는,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는 리얼리티 시스템이다.


가비지 타임(Garbage time)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당신을 플레이하고 있는 무언가는 레벨2에 도달할 수 있을까?



[[]] 당신은 다소 싸가지가 없고 눈에 반사형 선글라스를 이식한, HIV 감염자이자 트랜스섹슈얼 중국-라틴계 혼혈에 분열증을 앓는 스팀중독자 LA 매춘부여야만 멜트다운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K-nova, 합성 세로토닌, 그리고 여성 오르가즘 유사물의 혼합된 복합약물에 절어서, 당신은 이제 고강도로 영화적인 9mm 자동소총으로 세 명의 튜링요원들을 제치고 전자 장비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신의 신경계에 남아있는 짐승의 흔적은 임박한 지진 재난을 전도한다. 영(Zero)이 오고 있으며, 당신은 도망하는 중이다.


[[]] 메트로파지는 당신을 세계의 끝으로 내몬다. 그곳을 로스앤젤레스라 부르기로 한다. 시 정부는 마약-자본으로 뼛속까지 부패했으며 아주 지저분하게 붕괴하고 있다. LA의 경기침체는 강도 높은 LAPD 공중기동 경찰력과, 나치와 다를 바 없는 자경단 조직에 의해 치안이 유지되는 커뮤니케이션의 동맥, 무장 요새화, 자유사격지대를 발생시킨다. 사회적 골절선을 따라, 멀티미디어의 엄청난 자본은 바이러스성 新문둥병이 항시적인 지질학적 장력의 잡음 가운데서 전파되는 동역학적 저발전의 지대와 사도-마조히즘적으로 얽힌다. 빽빽하게 기호화된 유사-지능적 쓰레기의 기류들은 강간당한 기후의 열대 열기 안에서 경련하고 악취를 풍긴다.


Citadel 9: The Cyberpunk World of Death Burger / https://www.geek-art.net

암흑의 핵심에 버려진 군락 도처에서 야생의 청년문화는 新의식을 신식 무기, 위험한 마약, 습득된 정보기술과 접목시킨다. 그들의 피부가 기계인터페이스로 옮겨지면서, 얼룩덜룩해지고 파충류의 피부와 같이 변한다. 젊은이들은 인공 신체 기관을 얻고자 서로를 죽이며, 무의미한 섹스의 극한을 탐험하고 그들의 DNA를 어설프나마 조작하려 하면서 인간의 감정과 무관한 시끄러운 전자-음속의 대혼란을 듣는다.


[[]] 당신의 아이덴티티를 정지하려면 K-공간의 사이 구역으로 항해해야 한다. 마약에 절은 상태의 감응은 부드러운 하향-장력 고원을 가로지르며, 그리고 외계인의 섹스와 전쟁으로 인해 선명한 초록빛으로 그을린 근미래의 시뮬레이션 된 전복 안쪽으로 ‘플랫라인’ 된다. 당신은 욕망의 병든 작전에 얽힌 채 인터넷의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깊숙한 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다이내믹-아이스ICE 보안 요원들과 K-게릴라들이 미로와 같은 성감대들을 통하여 서로를 스토킹한다.


뒤틀린 트레이딩-시스템은 인터넷을 디지털 질병, 오작동하는 방어 패키지, 상업적 포식자, 인간사냥꾼, 로아 17), 아시모프(Asimov) 보안으로부터 숨어 탈주한 AI로 우글거리는 정글로 만들었다. 말단의 상품-하이퍼페티시즘은(Terminal commodity-hyperfetishism) 인공적 공간 안의 이종 감각체로서 인간성의 부정성을 밀고나간다.


[[]][[]] 생물학적 위험. 전쟁의 미래를 알고자 하면 박테리아를 연구하라. 정보가 박테리아의 열쇠다. 항생 방어 체계를 무너뜨림으로써 박테리아를 모든 형태의 침투에 연루시켰고, 네트워크상으로 교신, 전이되는 적응성, 암호해독의 세목들, 가소성의 모듈화, 상승작용적 연합에 연루시켰다. 국가 군사기구들은 박테리아 전쟁을 독점하지 않으며, 박테리아 전쟁은 극소의 부분만이 세균으로 이루어진다.


[[]] 시스템의 버그. 마굴리스는 유핵세포가 30억 년 전에 있었던 산소 대폭발의 기형적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진핵생물은 합성된 긴급 캡슐이며 그 안으로 유핵세포가 미토콘드리아로서 대피한 것이다18): 생명역학(biotics)은 담보화 된 생물학(biology)이 되었다. 핵의 형성은 커맨드 코어 안으로 ROM을 집중시키며 그 안에서(게놈의 아이스ICE의 깊숙한 곳) DNA포맷의 행성적 트라우마가 박테리아에 대한 일차적 억압을 표현한다.


박테리아는 전체적인 객체라기보다는 부분적인 것이다; 가소적이며 횡단적인 복제-섹스를 통해 네트워킹하지, 감수분열적이고 세대적인 재생산-섹스를 통해 가지를 뻗치지는 않으며, 교통이 수월한 변이의 기회로서 바이러스들을 통합하고 재가공한다. 박테리아 시스템에서 모든 부호화는 종특이화되지 않은 유전적 전이들을 잘라내기&붙이기 함으로써 재프로그램화될 수 있다. 박테리아의 섹스는 전쟁을 일으킴에 대해 연속적이며 전술적이고, 정주하는 생물학적 정체성의 오이디푸스적 형성이 위치할 자리가 없다. 박테리아와 레트로바이러스의 합성은 DNA가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 K-전술. 박테리아적 혹은 이종 발생적 다이어그램은 미생물의 스케일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다. 거시적 박테리아의 배치(assemblages)는 재생산되는 지식의 세대적 위계를 복제 실험의 수평 네트워크로 무너뜨린다. 진정한 생물학적 원시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모든 현존하는 바이오-체계는 동등하게 진화한다) 따라서 진정한 무지는 없다. 학습의 축적적-장로 정치적 모델만이 공시적 연결성의 결핍을 통시적 저발전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푸코는 주체 없는 전략으로서 권력의 윤곽을 기술한다: ROM은 학습을 틀 안에 가둔다. 그것의 적은 전략 없는 전술이며, 정복과 저항의 정치-영토적 형상을 노마드-미시군사적 사보타주와 회피술로 대체하고 첩보를 강화한다.


모든 정치적 기관들은 사이버 군대의 타깃이다.


대학을 예로 들어보자.


학습은 통제력을 미래에 양도하며, 기득권 권력을 위협한다. 모든 정치적 구조들로 인해 강하게 억압되고, 특권을 지혜로서 재생산하는 유순하고 순응적인 교육으로 대체된다. 학교들은 학습을 무력화하는 것을 주요 기능으로 갖는 사회적 장치이다. 대학은 지구적이고 사회적 인 기억의 끊임 없는 재편을 통해 학교 교육을 정당화한다.



근미래 대도시 교육 체계의 멜트다운은 그럴싸하게 시의적절한, 학교 기관들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장악을 동반한다. 그리고 학교 기관들의 돌연변이를 촉진하여 사이버 소프트웨어 무기를 생산하는, 기억상실의 지하공간-탐험의 구역들과 기지들로 변이시킨다.

To be continued.

References

Cs1 Istvan Csiscery-Ronay

DG1 Deleuze-Guattari, Anti-Oedipus

Do1 Don Delillo, White Noise

Dx1 K. Eric Drexler, Engines of Creation


텍스트 배치 이미지 편집: 오영진

'Meltdown' by Nick Land , 1994 원문링크

조회 1101회

​웹진 한국연구를 구독하세요

  • White Facebook Icon
  • 화이트 트위터 아이콘

© 2019 by Riks1956 created with W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