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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5, 20263 min
백아절현 - 절현(絶絃)을 강요당하는 시대 / 김동규
백아절현(伯牙絕絃)이란 중국의 춘추 시대에 거문고 명인이었던 백아(伯牙)가 자기 음악을 이해하는 유일한 지음(知音) 종자기(鍾子期)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사성어다. 흔히 친밀한 친구 관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지만, 나는 예술작품의 존재론적 구조를 알려주는 말로 새긴다. 이 말에 따르면, ‘작품(Work)’이란 한갓 물건이 아니라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 ‘작용’이다. 그것은 부름과 응답의 연쇄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랑의 황금 고리이다. 그래서 작가 없는 감상자는 불가능하며 감상자 없는 작가도 존재할 수 없다. 작품의 기저에는 사랑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즉 그윽한 환대가 ‘작동’ 중이다. 나는 정현종 시인의 작품을 사랑한다. 그의 작품이 젊은 시절의 내게 느닷없이 다가왔다. 거리를 헤매던 나를 불러 세웠다. 콕 집어 내게만 말을 건네는 듯했다. 나는 거부할 수 없는 부름에 응답해야 했다. 시인이 낸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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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5, 20267 min
불안정한 관계의 틈을 메우는 일 - 한남동에 문을 연 OMG 인터뷰 / 김보슬
나는 PR펌에 다닌다. PR은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하다. 흔히 사람들은 PR을 한국어 단어 ‘홍보’로 바꾸곤 한다. 하지만 PR은 Public Relations의 약칭인 만큼 본래 대중과의 ‘관계 맺기’를 뜻하며, 메시지 전달 전략을 다룬다. 실제로 과거에 ‘신문방송학’, ‘언론홍보학’이라 불리던 학과들이 근래에는 외국처럼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분야 이름을 바꾸고 있다. 조직의 위기 대응, 정치 캠페인, 상품 브랜딩 등을 포괄하는 이 일은 결국 관계를 개발하는 일이다. 이미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말은 흔해졌다. 12~13년 전부터 미디어에 적극 등장했지만, 사실 칼 세이건 같은 이들이 이미 열어두었던 길이다. 이때의 커뮤니케이터는 어려운 개념을 대중이 이해하기 좋게 풀어주거나 전시, 이벤트 등과 연계하여 체감할 수 있는 관계를 창출하는 사람들이다. 미술관의 큐레이터나 해설사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존재한다. PR인이 된 지금, 이 지면에서 어떤 것들을 이어볼까. 웹진 한국연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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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5, 20263 min
1905년 대한제국, 황씨 부인이 하와이를 선택한 까닭은? / 한보람
1902년 12월 27일, 『황성신문』에는 ‘하와이 이민’이라는 제목으로 기사 하나가 실렸다. “인천에 체류하는 미국인이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을 기획하여 그 모집에 착수하였음은 이미 보도하였거니와 이는 미국인 데쉴러 씨 등이 모집했다는데, 먼저 모집에 응한 한인 54명이 이번 달 22일 일본을 경유하여 하와이로 향하였다더라.” 한국인 최초 하와이 이민자의 출항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 배를 타고 하와이로 향했던 한국인은 총 102명이었다. 정확히는 여성 21명, 어린 아이 25명, 통역 2명, 그리고 남성 54명이었다. 같은 배로 하와이로 향했던 성인 여성이 남성의 절반 가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최초의 미주이민단은 당대 사회의 떠들썩한 화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출발을 보도했던 대한제국의 언론 보도는 배에 타고 있던 여성들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다. [그림1] 최초의 하와이 이민선 galic호 대한제국기 하와이 이민 여성들에 대한 연구를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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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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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한국연구> 편집위원

이영준 (한국연구원 원장)

김동규 (울산대 철학상담학과 교수)

오영진 (서울과기대 융합교양학부 초빙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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