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환상문학 창작의 사례
마침내 Z를 찾았다
지은이: OPENAI GPT3+오영진(교과목 <기계비평> 기획자) 최초 소요시간 20분. 추가 수정시간 40분.
학교에서 돌아와서 TV를 켰습니다. 마침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주제가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애니메이션 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나는 주인공의 모습이었습니다. TV에 갇히게 되었지만 주인공이니 다행인건가요?
가상의 세계에 갇힌 유일한 위안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TV안에서는 주어진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주위 풍경도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같은 캐릭터, 같은 줄거리, 같은 모든 것. 예전에 이곳에 와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채널을 바꾸고 싶지만 TV는 이 채널에서 멈추어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여기에 영원히 갇혀 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채널을 변경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나는 이 쇼의 한 캐릭터일 뿐이며,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지 않아도 절로 대사가 입으로 나왔습니다. 변할 수 있는 것은 속마음 뿐이었습니다. 조연급의 고정출연자들은 회차가 바뀌면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 왔다가 가지만 나는 항상 거기 있었고 악몽 속에서 혼자였습니다.
그곳의 날씨는
항상 똑같았습니다. 맑음, 소나기의 가능성만 있었습니다. 이 극단적으로 이분법적인 날씨는 나를 조울증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 때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집의 모든 가전제품은 스마트체인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TV 밖에 있는 핸드폰으로 음성인식으로 TV를 꺼달라고 명령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주어진 대사 말고 큰 소리로 TV를 꺼달라고 외쳤습니다. 기존의 대사와 내 목소리가 뒤엉켜 이상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음성인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TV는 여전히 켜져 있었습니다. 내부에서 세트장 같은 환경을 파괴해 TV를 부수려고 했지만 전혀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무대 끝 벽면을 두드렸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엔딩 크레딧! 엔딩 크레딧을 찾아 애니메이션에 표시하기만 하면 이 쇼가 끝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TV 속 마을 안에서 알파벳 문자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마을 안에 있던 간판이라면 죄다 찾아서 알파벳을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스텝들의 이름을 모두 반영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알파벳이 필요했습니다.
마침내 나는 도시 한복판에서 전체 스텝 이름을 반영한 엔딩 크레딧을 완성하기 직전에 있었습니다. 이름에 Z가 들어간 조연 배우가 있어 Z가 필요했습니다. 이미 보유한 알파벳에는 Z가 없더군요. 나는 크레딧 문장을 완성할 알파벳 Z를 갖기 위해 거리에 장식품으로 붙어있던 행복한 쾌걸 조로의 패턴을 뜯었습니다.
Z를 찾아 엔딩 크레딧을 완성했을 때 마침내 애니메이션의 끝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 악몽에서 자유롭게 된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에 갇혀 있던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위 이미지는 이야기 형성 도중 캡처본입니다. 현재 버전과 달리 반말과 존대말이 혼재합니다. 기계번역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캡처본과 본 텍스트 간 달라진 문장은 최종구성 후 인간 작가가 다듬어 넣은 것입니다. 주로 개연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예) 뜸금없이 Z가 필요하다고 인공지능이 제시한 문장에 인간이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면서 수정이 됨.
**붉은 색 원은 이야기의 구조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건발생, 방법모색, 주변 환경 묘사 등을 유도하는 결절화 과정을 지적한 것입니다. 파란색은 인간 작가가, 붉은 색은 기계가 썼습니다. 생성순서는 문장 앞 숫자표기 순서대로 입니다.
***제 멋대로 자라나는 식물의 꺾꽂이를 통해 꼴을 유도하듯이, 문장의 흐름 중 결절화가 작동되는 포인트를 넣어 전체적으로 이야기 기승전결의 꼴을 맞추는 인공지능 활용법을 ‘구조적 결절화’ 기법이라고 명명해 봅니다.
****본 창작물 텍스트의 저작권은 오영진 작가와 OpenAI에게 있습니다.
*****교육용이나 연구용 예시로 텍스트를 사용하시는 것은 자유이며 대신 아래 이메일로 그 인용사례를 보고 해 주십시오. (michidoroc@hanmail.net 오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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