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원의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히어로를 상상하기 / 주서영

대단원; 혹은, 대안적 원본들

-북한 기원의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히어로를 상상하기

미래의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은 북한 사람의 후손을 슈퍼히어로 주인공에 포함시켜야 한다

— 떠도는 이야기


번역: 전혜진(장르문학비평가, hjjun98@gmail.com)

감수: 오영진(michido@hanyang.ac.kr)



포스트휴머니즘과 북한은 담론적 공간에서 거의 공유되지 않는 주제이다. 왜 이것이 문제가 될까?


한 가지 이유로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DPRK)로도 알려진 북한이 낡은 정치형태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의 시간성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학계에 출현한 포스트휴머니즘 담론에 항상 선행한다. 주체력 37년(그레고리안력 1948년)에 건국된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은 고유의 달력을 사용하였으며, 고유한 표준시 영역에서 거주한다. 북한의 수도 평양은 시대에 뒤쳐진 이상이 화석화된 기념물이다. 국가 최초의 두 지도자, 김일성과 김정일은 여전히 살아서 호화스런 지하묘소에 방부처리 된 채 누워있다. 이 시대착오적인 개발도상국에 개입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포칼립스적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북한 정권은 다른 위해 방식 중에서 만성적으로 핵무기의 위협을 남용한다. 이는 북한, 남한, 그리고 이웃나라들의 국민을 치명적인 무기력으로 빠트리면서 그들을 인질로 잡는다. 외국인의 방문은 정권에 의해 치밀하게 지휘되며,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은 종종 가혹하게 처벌된다. 사실, 북한에서 인권유린은 제도적이다. 정보의 자유가 없고(북한에서 인터넷 사용이 허용된 사람은 거의 없다), 이동의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지뢰, 군인, 고문에 대한 두려움은 북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막는다.), 북한 사람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변화시킬 힘이 사실상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포스트휴머니즘과의 관계가 가능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포스트휴먼적 틀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이 어쨌든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두 개의 담론 사이에서 공통점이 드문 다른 이유가 제시된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 "인간 존재", "인간성"과 같은 개념에 대해 질문하는 담론인 포스트휴머니즘이 제도적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전체주의 독재와 토론을 통해 결합되기에는 거북하고, 마치 음치와 같고, 미학적으로 혐오스럽고, 불쾌하며, 심지어는 신성모독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궁금증을 멈출 수 없다. 포스트휴머니즘과 인권 문제는 필연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포스트휴머니즘을 일종의 지적 쾌락으로 간주해야 하는가? 그 쾌락이 북한에서 고통 받는 삶에 대해 외부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와 같은 주제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데 쓰일 수는 없는 것인가? 우리가 북한과, 북한 사람들과, 그들의 미래와, 한국과 세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충분히 생각하고 의사소통 하는 데 있어, 포스트휴머니즘을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면 어떤가? 우리가 연결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에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서 말이다.


이런 사실들을 염두에 두면서, 나는 포스트휴머니즘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둘러싸고 지나치게 되풀이된 대본을 새롭게 쓸 수 있다고 믿는다. 포스트휴머니즘의 어휘와 도상(예컨대,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사이보그 선언(Cyborg Manifesto)」(1985) [국역: 도나 해러웨이, 황희선 역, 『해러웨이 선언문』, 책세상, 2019.] 의 중심에 있는, 치명적으로 모순되고, 완전히 정반대이며, 불법적이고, 그리고 불경스러운 인공두뇌 유기체)과 과학소설에 나온 포스트휴먼 캐릭터들(예컨대, 조금 어려운 리처드 파워(Richard Powers)의 소설 『어둠을 쟁기질하다』의 한국계 미국인 스파이더 림뿐만 아니라,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슈퍼히어로 스파이더 맨 등)은 북한의 "타자성", "포스트" 북한 사람들(예컨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에서 탈출한 난민들)의 처지, 그리고 북한 사람의 후손인 미국인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은 그에 대해 알고 있기는 한 지에 대한 사유 방식을 제공한다. 게다가, 슈퍼히어로의 형식에서 포스트휴머니즘은, 송벽과 순무의 예술작품 같이, 북한에서 기원한 새로운 미국 예술에 대해 말할 수 있게 한다.

안광조(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넘나드는 DC 코믹스의 "아쿠아맨"

마지막으로, 포스트휴머니즘과 슈퍼히어로는 외상, 전쟁, 분단을 넘어 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포스트휴머니즘은 북한의 독재자들이라도 기분 나쁘면서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게 되는 서사적 틀을 제공할 가능성을 가진다. 다시 말해, 필멸하는 인간의 삶을 초월해 김정은의 조상들이 포스트휴먼적으로 통치하는 사례뿐 아니라(두 사람 다 영원한 지도자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포스트휴먼적으로 홍보된다.), 둘 다 김일성화와 김정일화의 형태로 살아있다 — 이 꽃들은 꺾을 수 있고 사용될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하는 지상의 꽃이다. 이 꽃은 그들로부터 그 이름을 따 왔는데, 핵 황무지로부터 과학소설적 친환경 성역이 될 가능성을 가진 곳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다시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서, 미국 대중문화, 소수문학의 등장인물, 한국계 미국인 문학, 고정관념, 장애, 과학소설, 한국전쟁, 남북한, 비무장지대(DMZ) 등의 자료를 장차 중요한 포스트휴먼의 대리자가 될 창작물 —디자인 픽션 — 과 혼합한다. 이를 위해, 나는 독자반응이론과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 같은 사변문학 비평에서 촉발된 역동적 창의적 해석의 형식을 실험한다. 이 글의 끝에서 여타의 독자와 문학 비평가들이 문학 비평에서 이와 유사한 시도를 해보게끔 — 즉, 비슷한 방식으로 포스트휴먼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있어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



1. 가면


그녀의 왼쪽 얼굴은 대부분 모반으로 덮여있다.

색깔. 이 모반은 라벤더 색이다 - 미국 국기의 색깔이 같이 섞일 때의 나오는 라벤더 색.

모양에 있어, 모반은 한반도의 윤곽을 닮아있다.

그녀의 얼굴 생김새는 동북아인이다. 예컨대, 그녀의 앞머리 선은 압록강변/얄루강변을 닮았는데. 이 물줄기는 현재 중국과 북한을 가르고 있다. 한편, 그녀의 턱선은 대략 남한 최남단의 해안선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녀의 목은 제주도로 장식된다.

따라서 그녀의 얼굴과 목선은 지리적 개념을 환기시킨다.

디자인과 효과. 모반은 가면, 즉, 위장이다.

라벤더 지도는 그녀의 몸이 변장이 필요성을 감지할 때에만 볼 수 있다.

(혹은 아마 모반이 보이지 않을 때, 다른 말로, 그녀의 피부가 "정상"으로 보일 때, 그녀는 진정한 의미의 변장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2. 이름


구름. 로마지 표기로는 Ku-Reum.

그녀의 이름은 “cloud”의 뜻을 가진 구름에서 따왔다. 그녀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이후 슈퍼히어로가 되어, 지구의 대기권에서 압축된 수증기를 떠다니게, 혹은 멈추게 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리라는 것을 거의 알지 못한다.


3. 직업


"낮"동안(그녀의 지역 시간대, 그녀가 있는 장소 그 어느 때), 그녀는 스파이이며 이중간첩이다.

"밤"에는(지구 표준시), 그녀의 소속은 2개 이상이다.


4. 장르


...에밀리 디킨슨적인 서정시...꿈 여행...고딕 만화...메타픽션적인 과학소설...


5. 주제곡


한국의 DMZ 생태계에서 울리는 주파수,


6. 태어난 곳


그녀는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니다. 그녀는 관리소 22호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회령강제수용소로 알려진 악명 높은 북한의 감옥이다.

혹은 그녀는 북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 이 마을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지도에서도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녀의 부모는 논농사를 했다. 그녀도 그랬다.

혹은 그녀는 신비롭게도, 양강도의 성스러운 화산인 백두산 꼭대기 칼데라에 생긴 화산호 천지 물속에서 온전히 성장한 상태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신은 아니다. 도나 헤러웨이(Dona Haraway)처럼, 그녀는 여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사이보그이다.

평양. 그녀를 평양에서 태어나게 하자. 이 도시의 이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녀는 또한 우리의 마음속에 이제 막 태어났다.


7. 유전적 정보


그녀의 "DNA"는 너무 복잡해서 2차원의 원 그래프로는 시각화할 수 없다. 구름의 족보를 흔들리고, 아른아른하고, 다면적이고, 반투명인 구체로 그려보라. 이 "구체"는 단순한 "원 그래프"를 거부한다. 그녀의 "가까운" 친척들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은 다음의 선택 메뉴에서 가장 "관련된" 사람을 찾아 다섯 명을 선택하라.)


에이미 한/화이트 폭스. (마블의 첫 번째 남한인 슈퍼히어로.) https://marvel.fandom.com/wiki/Ami_Han_(Earth-616) 참조.

놀라운 해녀. (실제로 있는 제주도 여성 잠수부. 이들은 물 밑에 있는 것들을 탐색하고 수확하는 동안 초능력자에 가까운 시간만큼 숨을 참는다.)

안광조(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넘나드는 DC 코믹스의 "아쿠아맨".) “Ahn Kwang-Jo (Prime Earth),” DC Database (website), Fandom, http://dc.wikia.com/wiki/Ahn_Kwang-Jo_(Prime_Earth).

더스틴 권. (권율이 구상한 슈퍼히어로. 북한 과학자를 위해 원치 않는 실험 대상이 된다. 그의 몸은 강력한 나노 기기에 담겨있다.) Yul Kwon and Deotato Panandoyon, "Cataclysm," in Secret Identities: The Asian American Superhero Anthology Paperback [『대변동, 비밀 정체성: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히어로 선집 페이퍼백』], ed. Jeff Yang, Parry Shen, Keith Chow, and Jerry Ma(New York: The New Press,2009),134.

차오.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리 타마호리 감독, 2002)에 나오는 폭력적이고 기괴한 북한인 빌런. 북한에 대한 외부자들의 오인이 그녀에게도 역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DNA는 우리의 주인공과 동일하다.)

미스 DMZ (DMZ 지하에 있는 초현실적인 면세 카지노에서 살고 있는 신비롭고 알 수 없는 여인. 장영해 중공업의 디지털 서사.) “Miss DMZ,” 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 (장영해중공업), 2005, www.yhchang.com/MISS_DMZ.html.

영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나오는 정신이 아픈 몽상가 주인공. 그녀는 자신을 고기를 먹는 포유류에서 포스트휴먼 채식주의자로 바꾸는 데 성공한다.) Kang Han, The Vegetarian (London: Hogarth, 2016).[한강, 『채식주의자』, 창비, 2007]

김일성화와 김정일화 (이름을 따온 두 지도자를 생각하며 만들고 길러진 꽃이다.)

형사 O. (전직 정보장교 제임스 처치(James Church)가 쓴 형사 O 미스터리 시리즈의 북한 주인공.) James Church, Inspector O novels[『형사 O 소설집』](New York: St. Martin's Press, 2006-).

이명현/이방희. (2002년 남한 영화 〈시리〉[감독, 강제규, 1999]의 중심인물로, 고통 받는 비극적인 이중간첩.)

헨리 박. (이창래의 1955년 소설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f)>의 화자인 우울한 스파이) Chang-Rae Lee, Native Speaker(New York: Riverhead Books,1995). [국역: 이창래, 정영목 역, 『영원한 이방인』, 알에이치코리아, 2015]

이온 플럭스 (한국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피터 정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으며, 나눠진 미래에 살고 있는 미래파 스파이)

장진성 (『경애하는 지도자에게(Dear Leader: My Escape from North Korea)』의 저자.) Jin-Sung Jang, Dear Leader: My Escape from North Korea(New York: Atria, 2015). [장진성,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조갑제닷컴, 2014]

테레사 학경 차 (독창적인 애가의 작가이며 현재 인정받는 한국계 미국인 자전적 시 『딕테(DICTEE)』의 작가.) Theresa Hak Kyung Cha, DICTEE(Oakland: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1). [국역: 차학경, 김경년 역, 『딕테』, 어문각, 2004]

역사학자와 안내자 (둘 다 캐시 박 홍의 디스토피아 운문소설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에 나오는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Cathy Park Hong, Dance Dance Revolution: Poems[『댄스, 댄스, 레볼루션: 시』](New York: W. W. Norton,2007).

『고발(The Accusation: Fordidden Stories from Inside North Korea)』에 나오는 무수한 캐릭터. (반디라는 필명의 북한 작가가 쓴 소설. 반디는 영어로 "firefly"를 의미한다.) Bandi, The Accusation: Forbidden Stories from inside North Korea(London: Serpent's Tail,2017). [반디, 『고발』, 다산책방, 2017],

실제 존재하는 기관인 ‘북한의 자유’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와 노동자들.

스파이더 림(리처드 파워즈의 가상현실에 대한 긴 찬가 『어둠을 쟁기질하다(Plowing the Dark)』에 나오는 허구적인 단역 캐릭터. 한국 태생으로 과학기술과 교감하는 예민한 능력을 타고났다) Richard Powers, Plowing the Dark: A Novel[『어둠을 쟁기질하기: 소설』] (New York: Picador, 2001).

북한 괴수 영화 〈불가사리〉(신상옥 감독, 1985)의 주연 생명체.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빛의 제국』 같은 잊을 수 없는 세기말 소설의 작가.) Young-ha Kim, I Have the Right to Destroy Myself(New York: Harcourt, 2007)[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문학동네, 2000]; Kim, Your Republicis Calling You(New York: Mariner Books, 2010)[김영하, 『빛의 제국』, 문학동네, 2006].

전(前) 북한 선전화가 순무와 송벽. (둘은 지금 향수병과 소외에서부터 희망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스타일과 정서로 충만한 포스트-북한 예술을 창작하고 있다.)… www.songbyeok.com;http://sunmuart.com/ 참조.


문학적, 문화적, 정신적 DNA가 우리 슈퍼히어로의 DNA와 우회적으로 공명하는 조금 먼 인척들은 다음과 같다.(다음의 선택 메뉴에서 가장 "관계된" 사람을 다섯 명 선택하라.)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 (노예제 폐지론자, 미군 스파이, 비밀 조직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the Underground Railroad) 19세기 초. 미국에서 흑인 노예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결성된 비밀 조직.의 천재.)

셰익스피어의 여동생. (오빠의 그림자에 가려 성차별로 죽을 운명에 처해 있는 상상의 젊은 여성.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자기만의 방』(1929)의 마지막에서 부활하는데, 그 부활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프랑켄슈타인의 창조물. (인간이 만든 휴머노이드 인공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Mary Wollstonecraft Shelley)의 1818년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에서 생명을 부여받았다.

X구역. (제프 밴더미어(Jeff VanderMeer)의 『X구역: 서던 리치 시리즈(Area X: The Southern Reach Trilogy』의 야생적이고 울창하고 거대하고 두려우면서 멋진 주인공.)Jeff VanderMeer, Annihilation, Authority, Acceptance: Southern Reach Trilogy(New York: FSG Originals, 2014). [국역: 제프 밴더미어, 정대단 역, 『소멸의 땅, 경계 기관, 빛의 세계: 서던 리치 시리즈』, 황금가지, 2017]

테드 창(Ted Chiang)의 헵타포드. (외계의 창조물, 그것의 충격적이도록 아름다운 언어와 시간개념은 인간의 그것과 다르며, 감동적이다.)

데이지 존슨 (마블 슈퍼히어로. 스카이(Skye)와 퀘이크(Quake)로도 알려져 있는데, 강력한 진동을 발생시키는 힘이 있다.)

코아틀리쿠에. 글로리아 안잘두아(Gloria Anzaldúa)의 서정적인 문학이론과 자서전 『국경 지방: 새로운 여성 메스티소(Borderlands/La Frontera: The New Mestiza)』에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다. Gloria Anzaldúa, Borderlands/La Frontera: The New Mestiza(SanFrancisco:AuntLuteBooks, 2012).

오안칼리와 울로이. (옥타비아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 3부작에서 지구를 식민화하고 인간과 번식하려는, 카리스마 있는 촉수 달린 외계인. 유전적 무역상이자 기술자이다. Octavia Butler, Lilith's Brood: The Complete Xenogenesis Trilogy – Dawn, Adulthood Rites, Imago[『릴리스의 피: 제노제네시스 3부작 전집: 새벽, 성인식, 이마고』(New York: Open Road Media Sci Fi and Fantasy, 2012.)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과학소설 『아이도루(Idoru)』의 시조. (그녀의 현실에서의 지위나 상태를 바꾸는 가상적 총체.) William Gibson, Idoru(NewYork:Penguin,2011)[국역: 윌리엄 깁슨, 안정희 역, 『아이도루』, 사이언스북스, 2001.]

지구의 문어와 오징어. 그것들의 창의적이고 거침없는 유전적 특징은 정말 놀랍다.

문학 캐릭터 오릭스. (그것의 신비성, 엑소시즘, 그리고 아시아적 형상은 마거릿 애트우드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Oryx and Crake)』를 오리엔탈리즘의 아우라로 물들인다. Margaret Atwood, Oryx and Crake(NewYork:Anchor,2004).[국역: 마거릿 애트우드, 차은정 역, 『오릭스와 크레이크』, 민음사, 2019.]

오로로 이콰디 티찰라. (과학소설 엑스맨 돌연변이 중 하나로, 스톰으로도 알려져 있다.) www.marvel.com/ 참조.

헐크(녹색 피부를 가진 슈퍼히어로이며 초인간적 분노, 자아를 바꾸는 부드러운 과학자 브루서 배너 박사.)

캐트니스 에버딘. (수잔 콜린스의 디스토피아 3부작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에 나오는 조용하고 반항적인 주인공. Suzanne Collins, The Hunger Games Series: The Hunger Games, Catching Fire, Mocking Jay(New York: Scholastic Press, 2008-2010).[국역: 수잔 콜린스, 이원열 역, 『헝거 게임』, 북폴리오, 2009; 『캣칭 파이어』, 북폴리오, 2010; 『모킹제이』, 북폴리오, 2011.]

TV 드라마 〈오펀 블랙(Orphan Black)〉(그램 맨슨 제작, 존 포셋 연출), BBC, 2013~2017)에 등장하는 클론 전부.

에밀리 디킨슨

원더우먼. (혹은, 세계 나머지로부터 고립된 푸르게 우거진 도시국가 섬 데미스키라에 살고 있는 그녀의 아마존 친구 중 한 명.)

두루미

넷플릭스 과학소설 드라마 〈센스8(Sense8)〉(워쇼스키 자매와 마이클 스트라츤스키, 2015~2018)에서 묘사된 텔레파시 집단 멤버 8명 전부.

윌리엄 깁슨의 사이버펑크 고전 『뉴로맨서(Neuromancer)』에 나오는 뉴로맨서와 윈터뮤트의 결합으로 형성된 존재. William Gibson, Neuromancer(NewYork:Ace,2000).[국역: 윌리엄 깁슨, 김창규 역, 『뉴로맨서』, 황금가지, 2005]

손미-451. (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의 2004년 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에 나오는 제작자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 David Mitchell, Cloud Atlas(New York: Random House,2004).[국역: 데이비드 미첼, 송은주 역, 『클라우드 아틀라스』, 문학동네, 2010.]


8. 어린 시절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DPRK)의 수도에 사는 여타 다수의 북한 사람들처럼, 그녀는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20세기 후반의 마지막 20년 어느 시점에 태어났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형제자매가 있었다. 소주나 심리요법 혹은 고문도 그녀의 형제자매에 대해 털어놓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의 부모는 어린 구름이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녀는 아직 완전히 발현되지 않았는데,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곤란한 상황에서 자신을 조용히 지우기도 하며, 차분한 호기심을 보이면서 완벽한(전략적인) 최신의 예절을 갖춰 외국인 관광객들과 인사하기도 한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짧았다. 그녀는 젊은 성인기 어느 시점에서,


(A) 그녀의 초능력을 활성화시킨 방사성 물질을 접하게 된다.

(B) 하늘에서 표류하다가, 그녀의 손바닥 위로 떠다니던 전단지를 본다. 그것은 김 정권에 의해 수백만의 북한 민중에게 가해진 고통을 일깨운다. 이로써 그녀의 초능력이 활성화된다.

(C) 사랑하는 친구의 동생이 굶어 죽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이것이 그녀의 초능력을 활성화한다.

(D) 그녀의 존재가 통제불능하다는 사실이 김정일 그리고/혹은 김정은에 의해 발각되었다, 그들은 구름의 혈족을 제거하리라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구름과 그녀의 가족은 수용소에 갇힌다, 그곳에서 구름의 부모와 형제자매는 고문당하고, 구름은 의학 실험의 대상이 된다.

(E) 위의 것 전부 혹은 그 이상을 경험한다.


9. 좋아하는 영화


2006년 남한 영화, 〈사이보그라도 괜찮아〉, 박찬욱 감독(Park 2006)


때때로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하는 "알맹이 없는" 로맨틱 코메디로 무시되지만, 이 영화는 파토스와 분열의 병리학이라는 사유방식으로 볼 때 더욱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영군이라는 환자인데, 방사능으로 충전되고 연료 보급을 받는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대규모 살상에 대한 환상에 의한 것이다. 전기와 핵에너지를 제외하고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로봇이라는 확신 때문에, 그녀는 거의 해골처럼 말라간다. 헤어진 가족의 기억에 사로잡혀서, 그녀는 정신 병동의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고립하며, 자신만의 현실을 구성한다. 그 중 하나는, 그녀의 손발 끝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그녀의 내장이 장치로 바뀌며, 입과 팔은 총알을 발사하는 것인데, 핵폭탄을 터뜨리는 것이 그녀의 운명이다.

이런 상황은 영군의 동료 환자 일순에 의해 중화된다.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의 뼈다귀 같은 몸을 처음 보았을 때는 몹시 동요한다. 그녀의 현실을 비웃는 대신, 그는 그것에 합류하고, 조심스럽게 안으로부터 그것을 고친다. 예컨대, 그는 쌀을 전기로 바꾸는 기발한 장치인 "라이스 메가트론"을 설계한다, 그리고 "라이스 메가트론"을 영군의 척추에 설치함으로써 다시 먹을 수 있게 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되도록 그녀를 설득한다.

지금까지의 요약에서 제시되었듯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북한을 환기시키는 디테일로 가득 차있다. 즉, 짓눌린 여성의 몸, 핵무기에 대한 집착, 의사소통의 불능, 비극적 전사(前史), 불길한 미래, 갈라진 가족, 자기고립 등 말이다. 영군은 북한의 의인화(사이보그화?)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무기가 된 사이보그에서 건강한 사이보그로 변신한다. 이는 북한과 친구가 되고, 기행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그리고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욕망과 일치한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예컨대, 제재조치, 핵무기 실험, 통일 등과 같이 정치적으로 곤란한 문제들을 부드럽게 진정시킨다. 이는 민감한 문제가 해피 엔딩에 감성적이고 개인적이며 쉽게 흔들린다는 점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10. 초능력


구름은 능력, 도구, 기술이 매우 많다. 이는 다음을 포함한다.


- 심리적으로 꿋꿋한 초인간. 이것은 반복해서 북한을 탈출하고 되돌아오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구름은 이 능력을 탈주자와 난민을 안전한 곳으로 구출해내는 데에 사용한다. 그 수많은 밤을 해리엇 터브먼이 안내한다.

- (이미 위에서 언급했는데) 지각을 가진 구름의 능력을 떠맡는다. 하지만 그녀는 이 능력을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가 고갈될 것이고, 그녀의 목숨도 함께 위험해질 것이다.

- 국경지방과 불분명한 상황이라도 완전히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행동하는 능력. 양가성과 분열은 그녀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대신에, 전기가 흐른다. 이야기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피하고, 꿈꾸게 하면서, 유익한 역설과 총명한 지각으로 그녀를 이끄는, 되돌릴 수 없이 무궁무진하다.

- 신비롭게 보이길 원하거나 필요한 경우에 불가사의한 동양인 여성이 되는 능력.

- 다른 사람들을 "탈신비화하는" 능력.

- 프로파간다와 모든 종류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능력.

- 인터넷처럼 사고하는 능력.

- 축지법. 먼 거리를 단시간에 여행하기 위해 공간을 압축하는 고대의 술법이다.

- 해녀 돌연변이. 이것은 수시간, 심지어는 수일간 헤엄치고 탐험하면서도, 숨 쉬기 위해 수면에 떠오르지 않고 물속에 머물 수 있는 능력이다.

- 주체의 에밀리 디킨슨 버전. 주체사상은 북한의 자립 "이데올로기"이다. 이 능력은 그녀가 다른 생명체들과 어울리기 위해 표면으로 올라갈 필요 없이 고립된 채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

- 가족을 재결합하는 능력. 일종의 통일이다. 그녀 안의 오안칼리 울로이가 한 가족의 떠돌이 멤버를 강박적으로 찾는다. 구름은 유전적이고 후생유전적인 현상, 호르몬, 페로몬, 동경, 애착, 기억을 냄새 맡을 수 있다. 그런 단서들은 그녀가 가족과 가족 멤버를 만들고, 맞추고, 무리 짓게 하는 것을 도와준다.

- 남한인 도플갱어.

- 그녀를 통과하며 유동적으로 흐르는 기를 조종한다. 한편 대니 랜드(마블의 슈퍼히어로, 아이언 피스트)의 "기"는 절대 그를 관통해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 인셉션. 그녀는 김정은의 꿈을 방문한다. 그녀는 그를 조금씩 설득한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 역시 방문한다.

- 어떤 이데올로기에 의해서도 방해받지 않는 현실에 접속하는 능력. 구름은 후기자본주의, 공산주의, 소비자보호운동에 영향 받지 않는 경험(명사)을 경험(동사)할 수 있다. 더 자세히 말하면, 그녀는 어떤 이데올로기가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존재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도록 놔두지 않으면서, 그것을 철저하게 파악할 수 있다.

- 38선에 호소하는 능력. 38선은 구름의 정신적 부름에 반려동물처럼 응답한다. 만약 그녀가 올가미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올가미로 변한다. 그물이 필요하다면, 그물로 변한다. 밧줄이 필요하다면, 밧줄로 변한다. 만약 그녀가 악기의 현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구슬프게 울리는 가야금으로 변신해 독재자를 눈물 흘리게 한다.

- 생활한복 복장, 구름의 몸은 그 자체로 방탄이기 때문에 단순히 몸을 가리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역추적할 수 없는 촉수로 덮여있으며, 성폭행으로부터 안전하다.

- 그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문학 캐릭터라는 메타소설적 지식. 이러한 지식(궁극적으로, 그녀가 "단지" 허구적이라는 지식)은 중력을 무시하고, 고통을 견디며, DMZ를 계속해서 가로지르는 데 있어. 그녀를 자유롭게 한다.

- 울음을 참고, 긴장을 늦추는 기괴한 능력. 아직 그녀는 역시, 정신적 폭력에 취약하다. 그녀의 한(恨)이 그녀의 적이다. 그것은 화병으로 폭발할 때 가장 강력해진다. 한은 특정 문화적인 (한국 특유의) 증상이다. 한국의 역사적 외상과 연결되어, 한은 풀리지 않는 원한이며, 복수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불의의 감각이다. 증상은 불쾌감과 한숨을 포함한다. 화병(火病) 역시 특정 문화적(한국 특유의) 증상이다. 한국어로 "화"는 불을 의미하고, "병"은 질병을 의미한다. 불의 질병으로서 화병은 억울함을 느낄 때 발병한다. 이 증상은 열감, 불면증, 심박수 증가, 두통, 호흡곤란을 포함한다. 그녀의 힘의 범위와 강도는 수세대에 걸친 탄압, 외상, 부인, 원한, 죄의식, 억압, 그리고 체념을 반영한다. 마치 백두산처럼, 그녀의 화병은 화산 같다. 화산을 깨우지 말라. 그녀의 한과 화병을 무기로 삼지 말라. 아직은 말이다.

- 그녀의 존재를 형성하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자료들을 선택하고, 주의 깊게 분석하고, 편집하고, 사용하는 능력. (참고, 문어와 오징어. 이들은 자신의 유전 코드를 편집할 수 있다.)


11. 그녀의 행동 능력의 사례


윌리엄 깁슨의 소설 『아이도루』(1996)를 생각하라. 다음은 구름의 마음속에서 자주 맴돌고 순환하는 구절이다.


아이도루→아이도루?의 얼굴을 보지 마라. 그녀는 살아있는 신체가 아니다. 그녀는 정보이다. 그녀는 빙산의 일각이다. 아니다, 정보의 남극이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 다시 시동이 걸리게 될 것이다. 그녀는 정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녀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비전을 접합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를 유발한다. Gibson, Idoru, 178.



윌리엄 깁슨의 테크노 오리엔탈리즘은 구름을 마음 깊이 불편하게 한다. 그녀가 이 구절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부정할 수 없다, 예컨대, 적을 심문할 때, 구름은 『아이도루』의 이 구절을 떠올린다. 그녀는 적에게 말한다. "내 얼굴을 봐". 그리고 나서 그녀는 깁슨이 묘사한 숭고한 형상으로 교신한다. 접합적 비전. 인식론적 남극의 정보. 아이도루처럼, 그녀는 폭포처럼 이야기(고백, 중요한 정보, 이름, 데이터)를 쏟아놓게 만든다. 그리로 그들은 그녀에게 정리되지 않은 상상을 초월한 양의 정보를 서둘러 덧붙인다.

『어둠을 쟁기질하기』의 다음 인용은 구름에게 인상을 남겼다. 리처드 파워스는 캐릭터를 묘사하는 데 화자를 이용한다. 캐릭터의 몸은 계속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결합하는 기계에 대해 예민하고 섬세하다.


스파이더 림은 작업대 위에 식곤증을 느낀 아이처럼 푹 쓰러졌다. 그는 화면에 집중하면서 여전히 앉아있다. 하지만 졸고 있다...

...이 가상 국가의 이민자는 모두 1미크론 이하의 실리콘 가로수 길에서 당혹감을 느꼈다. 그들은 뇌-손가락 처리량을 최대치로 만들기 위해 키보드를 무아지경으로 두드리며, 수근관(손목뼈의 손바닥 쪽으로 오목한 고랑을 이루며, 양쪽 가장자리 손목뼈 사이에 섬유조직으로 이루어진 굴. 이곳이 손상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일으킨다.)을 갈아 넣었다. 그러나 스파이더의 몸은 더욱 빠르게 기계를 추적했다. 그는 오버클럭된 프로세서나 열 압박지수 1C로 테스트했던 대로, 자신을 과열시키고 과호흡하면서 대략 따라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어장치가 의식 아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그를 끌어당기면서 방해할 수도 있었다...

그는 평정을 위해 손을 흔들었다. 별것 아니야, 친구. 그의 불린(Boolean) 블러드 배리어가 아주 약간 약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유일하게 가능한 판단이었다. 림은 혼자 노래하면서 운전하는 자동차 운전사같았다. 부기에서 발라드로 느려지는 것처럼, 라디오를 켤 때면 언제나 속도가 줄어드는 운전사처럼 말이다. 그는 연장된 기간 동안 동굴에서 잘 해낸 적이 없었다, 매번 모의실험장치가 고장났다...

스파이더는 웃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듯이 한 번에 한 음절 씩 웃었다, 그는 한국인으로 살았던 처음 몇 년의 시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스파이더 림, 슈피겔은 말했다. 그 남자는 충돌 알고리즘이 되었다.

이 말에, 림의 몸 전체가 완전히 붉어져서 평범한 장밋빛 배경 속으로 그의 멍이 사라졌다. Powers, Plowing the Dark,62.

스파이더 맨, 구름은 처음 이 문장들을 접하면서 생각했다. 스파이더 림이 흔드는 거미줄은 사이버스페이스, 관념이다. 그리고 (스파이더 자신의 말을 따르자면) "불린 블러드 배리어가 아주 약간 약해졌다"는 말처럼, 그의 두뇌 웹 배리어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 한국계 미국인 남자는 이 소설에서 단역일까? 왜 슈퍼히어로가 아닐까? 그는 아주 매력적이다. 나는 궁금하다. 내 자신의 불린 블러드 배리어는 약한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혹은 나의 행성 지구의 블러드 브레인 배리어가 약해졌나?

그녀는 그때 북한 지도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녀의 울로이 촉수가 굽이치면서 밀려왔다. 눈물방울이 DMZ 위에 떨어졌다. 그녀의 눈물이 떨어진 바로 그 지점과 동일한 실제 장소에서 예보에 없는 비가 내리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하루 동안 이상한 꽃들이 나타났다가 24시간이 지나자마자 곧 사라졌다. 이 사건을 목격한 동물들은, 마치 분리된 차원에서처럼 폭풍이 가상적으로 발생한 것에 대해 감사했다. 마찬가지고, 꽃들도 물리적인 것이 아니었다. 멧돼지는 정확히 꽃을 가로질러 걸을 수 있었다. 서식지는 방해받거나 오염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 시베리아 사향 사슴이 강을 건너갔다.


12. 그녀를 사로잡은 고향


주체력 37년(그레고리안력 1948년) 건국된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은 고유한 달력을 사용한다. 북한의 수도 평양은 시대에 뒤쳐진 이데올로기의 화석화된 기념물이다. 국가 최초의 두 지도자, 김일성과 김정일은 여전히 살아서 호화스런 지하묘소에 방부처리 된 채 누워있다. 이 시대착오적인 개발도상국에서 개입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아포칼립스적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북한 정권은 여러 위해 방식 중에서 만성적으로 핵무기의 위협을 남용했다, 이는 북한, 남한, 그리고 이웃나라들의 국민을 무기력하게 하면서 인질로 잡는다. 이방인의 방문은 정권에 의해 치밀하게 지휘되었고, 법을 어긴 사람들은 종종 임의적으로 지나치게 가혹하게 처벌받았다. 사실, 북한에서 인권 유린은 제도적이다. 정보의 자유가 없고(북한에서 인터넷 사용이 허용된 사람은 거의 없다), 이동의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지뢰, 군인, 고문에 대한 두려움은 북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막는다), 북한 사람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변화시킬 힘이 사실상 없다.(서론의 내용이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음)


반면, 남한은 속도가 너무 빠르고 하이테크가 지나치게 소비된다, 시민들은 병리적인 비디오 게임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알려져 있다. 남한과 북한의 시간성 사이에, 시공간의 신비한 틈이 있다. 이 틈은 DMZ 안에 위치해 있으며 지뢰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데, 다른 차원과 시간대로 가는 포탈로서 기능한다. 폭발을 피해 그 틈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름은 그게 가능한 사람이다.


13. 시간 여행으로 파견되다


구름은 일어나서 북한의 감방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는 탈출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컴퓨터도 필요 없다. 어쨌든, 그녀는 “구름(클라우드)”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접속한다.

눈을 감는다.

그녀는 다음의 시를 온라인에 올린다.


(기도하는 자)

내 안의 한이 거칠게 자라게, 이상하게 자라게 하소서

"남"이 사라질 때까지—

화병이 모든 뉴런을 바꾸게 하소서

"힘"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충돌 지점)

지도는 읽는다 : "우리의 우주,

주체력 2099년—"

내 손은 찾는다 :한반도—

대신 그들은 점자로 된 섬을 찾는다—

바다 대신 한때 서울이었던 곳—

산과 다도해—

나는 한국에서 그 페이지를 찢는다

그리고 속삭인다 "우리의 시간이 간다—“


(방향)

미래 : 빙산의 일각

우리에게, 과거가 명령한다-

“DMZ로부터 자유롭게 하라. 너의 배를

그리고 과거를, 솔라 시스템의 땅이여—”


(운명)

기괴하다 계곡이여—

기괴하다 큰 파도여—

기괴하다 이 화산의 증기여—

이기심을 극복하고 출현하리라.


14. 에필로그


북한 기원의 슈퍼히어로를 창조해야 하는 권리가 내게 있는가? 나 자신은 북한 출신이 아니다. 나는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험한 바가 없다. 그러나 한국이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은 끝나야 한다. 가능한 아포칼립스(북한의 탄도비사일 실험)가 가능한 아포칼립스(전세계에서 들리고/혹은 들리거나 리트윗되는 전쟁의 수사학)로, 또 다시 가능한 아포칼립스(북한에서 미국 관광객의 비극적인 죽음)로 이어지는 이 같은 상황 말이다. 엔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말을 한다는 것은, 글로 읽거나 영상화 하는 방식, 그리고 열린 텍스트를 요청할 것이다. 즉, 의도적으로 별나고, 역동적이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며, 그리고 솔직히 말해 필사적인 그런 텍스트 말이다.



*이 원고는 문학비평과 사변적인 ‘디자인 픽션’을 혼합한 사고실험을 통해서 북한 출신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 히어로를 상상하고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1년 12월 9일 학술대회 [SF와 지정학적 미학](주최: 성균관대 BK21 혁신·공유·정의 지향의 한국어문학 교육연구단)에서 주서영 교수가 발표한 내용의 기초가 되는 글입니다.

***Asian American Literature in Transition, 1996–2020(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1)에 실린 동명의 원고가 원문입니다.


주서영(Associate Professor of English at Queens College, City University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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